빅데이터 활용성과 AI, ICT 기반 의료 서비스 출현 반증…출원인 동향, 오스템임플란트 성장세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에 대표 요소 중 하나인 특허 부문에서 원격진료 등의 발전과 함께 혁신형 분야로 주목받는 의료정보와 생체계측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주목된다. 반면 전통적 의료기기 분야로 분류되는 정형용품은 기술개발이 퇴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평균 출원 동향 그래프, 국내 의료기기시장 규모의 최근 5년간 성장률인 8%와 유사한 수치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은 최근 의료기기 특허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의료기기 분야 연구개발이 매우 활발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의료기기를 영상진단기기 등 14개 유형으로 나누고, 각 유형을 품목별로 구분하고 초음파 영상진단기기 등 총 80개의 소분류별로 분석해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먼저 최근 10년간 의료기기 분야의 특허출원은 총 8만 6322건으로 연평균 7.6%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특허출원이 연평균 2.3% 증가하는데 비해 3배 이상 상회할 정도로 타 분야에 비해 성장세가 가파른 수치다.

특허출원 추이를 보면 14개 유형 중에서 의료용품 출원(1만 2491건)이 가장 많았다. 연평균 증가율은 의료정보기기(19.8%)가 가장 높은데, 4년간 증가율(28.7%)은 더욱 두드러졌다.

세부 분야별 분석에서 영상진단의 경우 출원인 수는 많이 증가하지 않았으나, 출원 건수가 급속하게 증가 및 감소를 보이며 기술개발단계가 성숙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정보, 의료용품, 체외진단 및 재활보조 분야 등은 출원인 및 출원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성장단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반해 정형용품 분야는 출원 건수와 출원인 수가 감소하고 있어 기술개발이 느려지는 퇴보단계에 있는 분야로 판단됐다.

특히 의료정보기기는 의료정보가 빅데이터로서 활용성이 늘어나고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와 결합된 헬스케어 기술의 개발,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 서비스 출현 등에 따른 결과로 발표됐다.

또한 생체계측기기(14.6%)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정보통신기술과 융합되면서 자동화·소형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는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과 연구기관 및 중견기업 오스템임플란트 증가세 ‘주목’

수술치료와 생체계측에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성장단계로 나타났다.

한편 출원인 동향에서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출원을 했고, 상위 30 이내 18개 기관이 대학교로 출원인 휴형 중 가장 많으며 외국법인은 3개, 중견기업은 1개 기업이 포함됐다. 지난 10년간 상위의 다출원인의 특허 출원은 총 7962건으로 전체 출원의 9.2%에 해당했다.

다출원인 삼성전자, 삼성메디슨의 경우 각각 2013년 395건, 2014년 106건을 정점으로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증가율 –14.8%, -21.8%로 급격히 출원이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 및 연구기관의 출원건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중견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에도 지난 10년간 연평균 35%의 증가율을 보여 관심을 끈다.

특허청 신동환 의료기술심사과장은 “인구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의료기기 분야 특허역량이 코로나19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K보건의료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관련 특허정보를 기업과 연구진 등에게 제공하여 건강사회 실현과 의료기기 산업의 혁신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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