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4명 소청과 뇌전증 환자 자료, 혈액검사 이상소견 전체 정보 빠르게 분석
분당서울대병원 황희 교수팀, '잘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도 확인 가능해’

(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황희 교수, 김헌민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CDM을 통해 장기간 약물 복용으로 인한 ‘약물 부작용’ 빈도를 보다 빠르게 분석할 수 있게 돼 주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황희, 김헌민 교수,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 유수영 교수 연구팀은 빅데이터 분석 방법인 공통데이터모델(CDM, Common Data Model)을 활용, 뇌전증 치료를 위해 항경련제를 장기 복용하는 소아 환자의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 부작용의 빈도를 분석했다고 6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공통데이터모델을 활용,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4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뇌전증 클리닉에서 치료받은 약 5000명의 환자 중 1344명의 환자가 실제 사용한 항경련제와 약물 사용 기간 동안 시행한 혈액검사 자료를 활용했다.

통상적으로 약물 부작용 연구를 진행 할 때는 대상자 한 명 한 명의 익명화된 의료정보를 수작업으로 분석하고 이상 소견을 확인하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CDM 데이터를 이용해 소아 뇌전증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항경련제로 인해 나타난 혈액검사 이상소견 전체 정보를 분석할 수 있었다.

나아가 이미 알고 있던 각 약물이 야기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빈도는 물론, 이전에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약물 부작용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를 주관한 황희 교수는 “단일 기관에서도 1년 이상은 수행해야 하는 약물 부작용 사례 관찰을 새로운 빅데이터 접근 방법인 공통데이터모델을 통해 수개월 안에 완료했다”며 “분산형 연구 모델인 공통데이터모델의 속성 상 향후 다기관 연구로 확산할 시 단시간 내에 기존 제약사들의 시판 후 조사(PMS, Post Marketing Surveillance) 일부를 적은 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공통데이터모델을 이용한 항경련제 부작용 분석의 세계 최초 연구로 국제뇌전증퇴치연맹(ILAE) 공식 저널(Epilepsia)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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