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등 환자·도소매 의약품 비축에 매출 증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지난 1분기 세계 주요 다국적 제약사 대부분은 코로나19 발발로 인해 실적에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오파마 다이브는 J&J, 바이오젠, 로슈, 일라이 릴리, 사노피, 노바티스, MSD, 화이자 등 8대 주요 제약사가 코로나19로 인한 구매 및 처방 패턴에 변화로 12억달러 정도의 매출 수혜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신규 감염이 상당히 증가하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 초기 동안 환자, 도매, 약국으로부터 제품 비축이 일어나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4월부터는 미국과 유럽 대부분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에 들어가며 2분기 실적에 여파는 우려된다.

그 중에서도 지난 분기 매출 성장률 13%로 가장 수혜를 입은 노바티스는 매출 성장 중 4억달러 정도가 코로나19 관련 선구매 및 처방 연장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며 그 요인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9%였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특히 엔트레스토의 매출이 62% 급증했으며 코센틱스가 19%, 키스칼리가 8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릴리도 환자들이 기존 처방을 보통 때보다 더욱 빨리 리필받고 더 대량으로 구매함에 따라 1분기 매출이 2억5000만달러 더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환자들이 병원보다는 약국 방문을 선호하며 적절 공급을 위한 도소매 비축도 증가했다고 릴리는 덧붙였다.

사노피 역시 1분기 매출 성장률 6.6% 중 절반인 2억8000만달러 정도는 만성질환 환자들이 제품 비축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바이엘의 경우에도 팬데믹으로 인한 재고 비축 때문에 수요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바이엘은 처방약 매출이 3.9% 성장한 45억4600만유로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도 자렐토가 팬데믹과 관련해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판매량 증가로 18.8% 성장했으며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아뎀파스도 미국에서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26% 늘었다. 단 중국에서 신규 입찰과 관련해 타격은 입었다.

바이오젠의 경우엔 1분기 매출이 35억3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바이오젠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1억달러 정도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바이오젠은 다발경화증 치료제와 SMA 치료제 스핀라자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씩 성장했고 특히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25%나 급증했지만 나머지 매출은 63% 감소했고 이는 작년 1분기에 혈우병 치료제 재고를 바이오버래이브에 팔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J&J의 경우에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제약 사업에 매출의 1% 정도가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만성질환 치료제가 아니거나 병의원 투여 의약품의 경우엔 사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노바티스의 경우 루센티스, 지이드라 및 신제품 비오뷰(Beovu, brolucizumab) 등 안과 사업부에 관해 심각한 타격을 우려했으며, 특히 일부 의원은 문을 닫고 응급 예약만 받는 가운데 신규 처방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MSD도 1분기에 11% 성장한 211억달러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전체 매출 예측은 21억달러 정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왜냐하면 사업의 2/3가 백신이나 항암제 키트루다와 같은 병의원 투여 제품으로 이뤄져 팬데믹과 관련해 수요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1분기에는 중국 등 아시아 태평양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MSD는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2분기에 피크를 이룬 후 2분기 말부터 서서히 정상 운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불어 화이자도 올 하반기부터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며 의료 활동도 점차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화이자는 1분기 코로나로 인해 매출에서 1억5000만달러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전체적으로는 7% 감소한 120억달러 매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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