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글렉15 항체' 뼈 신진대사 유지하면서 골감소 억제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소아스테로이드성 골다공증에 유효하고 안전한 치료법이 개발됐다.

일본 홋카이도대 연구팀은 다이이찌산쿄가 만들어낸 시글렉15 항체가 소아스테로이드성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스테로이드에는 염증과 면역반응 억제작용이 있는 반면, 골다공증 부작용 때문에 성인의 경우 골다공증 치료제의 예방적 병용이 권장된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는 뼈의 성장장애 등 우려가 있어 안전하게 병용할 수 있는 새로운 스테로이드성 골다공증 치료제가 필요했다.

시글렉15는 파골세포의 최종분화를 조절하는 면역수용체형 막단백질의 일종으로, 이 유전자가 결손된 쥐는 파골세포 분화부전에 의한 대리석병 유사 표현형을 나타내는데, 성장장애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성장대 부근에 시글렉15의 대상경로가 있어 정상적인 파골세포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특성에 주목하고 시글렉15 중화항체에 의한 골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골다공증 치료의 가능성을 보고해 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성장기 쥐에 시글렉15 항체 또는 대표적 골다공증 치료제 '비스포스포네이트'를 투여하고 그 효과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시글렉15 중화항체가 골량증가에 효과적이고 뼈 성장에도 이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스포스포네이트가 파골세포와 골아세포를 모두 감소시켜 뼈의 신진대사를 억제하지만, 시글렉15 항체는 파골세포의 최종분화만을 억제해 골아세포가 줄지 않고 어느 정도 뼈의 신진대사를 유지하면서 골감소를 억제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는 소아암과 자가면역질환, 네프로제증후군 등으로 이환한 소아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 유효한 골다공증 예방법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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