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처음으로 코호트 격리 성공 - 신천지 명단 조기확보로 지역감염 차단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광역시가 28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00일째를 맞이해 선제적 대응조치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최소화 했음을 백서형식으로 발표했다.

광주광역시 코로나19 100일 시민과 의료진에 감사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00일이 지난 28일 0시 현재 기준 광주에서는 총 확진자 30명이고 이중 26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사망자는 없으며 접촉자는 총 1216명 가운데 1209명은 격리 해제됐고 7명이 격리 중이다.

‘감염병 대응은 과한 것이 부족한 것보다 낫다’라는 원칙에 따라 초기 확진자가 발생한 21세기병원의 코호트 격리, 신천지 대책 T/F 운영으로 골든타임 확보, 신천지 관련 확진자 및 접촉자 격리해제 조건 강화, 해외입국자 관리 강화, 전국 유일의 민·관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대구와의 병상나눔 등이 꼽혔다.

먼저 2월3일 21세기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광주지역 첫 환자가 발생하자 광주시는 ‘코로나19 긴급대응체계’로 전환해 수시로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어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대응에 나서 국내 첫 코호트 격리를 실시했다.

이어 신속하게 450명의 접촉자를 찾아내 접촉 위험도에 따라 같은 층 환자는 코호트 격리, 다른 층 환자는 소방학교 생활관, 나머지는 자가 격리해 치료했고 2월20일 전원 무감염으로 판정이 나 격리가 해제됐다.

20일 예기치 못한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 참석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하자마자 시는 대구 방문자 명단 입수가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천지 관계자를 대책회의에 참석시켜 TF를 꾸리고 설득한 끝에 대구 방문자 11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전수검사를 통해 확진자 3명을 추가로 찾아내 즉각 격리 조치함으로써 추가 감염을 차단했다.

2월27일에는 2단계로 감염확산 방지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신천지 관련 모든 시설에 대해 ‘집회금지 및 강제 폐쇄 명령’을 발동했다.

3월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전문 의료인들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성 있는 방역시스템을 가동했다. 민간역학조사관도 5개반 20명으로 확대 운영해 확진자 동선 및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해냈다.

또 사회복지시설인 해피맘요양원과 광주희망원에에 대한 예방적 코호트 격리도 단행했다.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증가하고, 특히 노인·장애인 등 감염병 취약계층 생활시설에 외부감염원 유입시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감염자가 없는 취약시설을 감염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

3월9일 12일 두 차례에 걸쳐 정부 지침보다 강화된 격리해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해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지역사회를 지켜냈다.

정부 지침은 14일간 무증상이면 자가격리를 해제토록 돼있으나 광주시는 3월9일 격리 13일째 검사 결과 음성 판정 시에만 격리를 해제했고, 이를 통해 총 4명의 확진자(광주14,15,24,26)를 추가 발견했다.

정부는 확진환자 병원 퇴원기준이 임상기준 또는 검사기준 충족 시 퇴원토록 했으나 광주시는 임상기준과 검사기준 모두 충족시 퇴원토록 했다. (임상기준 : 해열제 복용하지 않고 발열이 없으며 임상증상 호전, 검사기준 : 검사를 24시간 간격으로 2화 실시해 모두 음성시)

해외 입국자로부터 지역사회 감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두 차례의 특별행정명령 역시 정부 지침보다 선제적으로 강화된 기준을 발동했다.

정부는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14일 자가격리 및 입국 후 3일 이내에 전수검사를 시행토록 하고, 미국발 입국자는 14일 자가격리 기간 중 증상 발현시 검사를 시행토록 했으나, 3월29일 광주시는 미국 및 유럽발 입국자 전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해 격리 3일 이내에 전수 검사를 시행토록 하고 양성시 격리치료병원 이송, 음성시 시설퇴소 후 자가 격리토록 조치를 강화했다.

이외 국가 입국자도 정부는 입국일로부터 14일 자가 격리토록 했지만, 광주시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입국 3일 이내 검사토록 강화했으며 이를 통해 4명의 확진자(광주27,28,29,30)를 사전에 찾아내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했다.

4월18일 0시부터는 해외 입국자 전원에 대해 광주 도착 즉시 예외 없이 생활치료시설에 격리시켜 바로 검사 후 양성자는 병원으로, 음성판정자는 14일 가자격리토록 조치했다.

이용섭 시장은 담화문, 호소문을 포함해 총 17차례의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대응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했으며 또한 직접 SNS를 통한 83회에 걸친 팩트체크를 통해 코로나19 상황과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시민들이 지켜야 할 준칙을 적극 알리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광주의 선제적이고 과감하며 정밀한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하고 타 지자체들로 하여금 광주의 사례를 적용토록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서 광주시는 신천지 대구 방문 교인 명단을 조기에 확보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 격리한 것이 대규모 확산을 차단한 계기로 보인다고 대표적 선제적 예방 조치였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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