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교대·격일근무 진행…국내사, 시차출근제 적극 활용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코로나19사태로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업무형태가 제약업계를 파고 들었다. 일부 기업들은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시차출근제와 유연근무제를 번갈아 실시하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은 코로나 발생 이후 지난 100일간 제약사들의 재택근무 실태를 들여다 봤다.

지난 2월 18일, 국내에서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감염 확산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그 수는 순식간에 1만 명을 넘어섰다. 대다수 제약회사들이 재택근무 태세에 돌입한 배경이다.

3개월여가 흐른 현재,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접어들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제약사들도 영업현장으로 하나 둘 돌아오는 모양새다. 실제로 대다수 기업들이 격일근무제로 전환하는 등 교대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재택근무를 일부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국적제약사 한 관계자는 “현재 내근직들은 팀을 나눠 격일로 출근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 기한인 5월 5일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될 것 같다. 정부에서 연장한 기한이 끝난 이후로는 정상출근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내제약사의 경우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본격화됐다. 3월부턴 전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결정한 곳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동아에스티와 녹십자는 각각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6일, 3월 첫 째주동안 내근직을 포함한 전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한국콜마는 지난 3월 2일부터 격일제로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지난 26일 종료했다.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 역시 2월 24일부터 내근직의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3월말에 종료했다.

현재까지 내근직의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의 경우 영업사원들은 활동을 재개한 반면 내근직들은 이달 말까지 재택근무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연근무제와 시차출근제를 적극 활용하는 제약사들도 있다.

지난 2월 27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간 대웅제약의 경우, 본부장 재량에 따라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현재 이 회사는 시차출근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영업사원들은 재택근무를 진행한 반면 내근직은 현장 근무를 실시했다. 대신 부서별 상황을 고려한 출퇴근시간 조정 등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앞서 재택근무를 실시했던 제약사들도 시차출근제를 활용해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콜마와 HK이노엔은 재택근무가 종료된 시점부터 시차출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재택근무가 종료된 지난 3월 6일 이후부터 이달 3일까지 근무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로 단축 조정하는 방안을 활용했다. 회사는 지난 6일부터 근무시간을 정상화하고, 시차출근제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중견제약사들의 경우 정상적인 재택근무 방식을 도입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중견제약사 한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나 매출 상위의 국내 대형제약사가 아닌 이상 전 직원에 대한 재택근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자체적으로 외부미팅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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