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응급실 환자 감소···일본, 에크모 필요 환자에 적합한 교통편 마련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시적 허용된 전화상담·처방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비대면 진료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인 Springer Link에 게재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대응 전화상담으로 환자를 관리한 결과 응급 환자가 감소했다고 밝혔다(https://doi.org/10.1007/s13304-020-00779-6).

연구원은 “응급실에서 불필요하게 혼잡했던 상황이 있었는데, 전화상담을 통해 환자들이 집에서 관리되면서 응급실 사용이 줄었다”면서 “반면 이로 인해 수술이 필요한 응급 상황의 수가 확연하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사람들은 집에 머물면서 병이 났을 때 응급 번호나 일반 개업의에 전화하도록 권장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과거와 대비해 응급실 사용이 감소됐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전화상담을 실시한 가운데, 응급 환자를 올바른 시설로 이송하는 등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국제학술지인 BMC에 실린 한 저널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에크모 관련 실무 그룹을 편성해 24시간 동안 전화 상담을 시작했다.

이 그룹은 인플루엔자 사태를 교훈으로 코로나19 환자들 대상 에크모의 적절한 사용에 대한 인식을 환기 시키고 코로나19 중증 호흡기 질환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자 마련됐다.

그 결과 매년 에크모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 수가 환자 생존율과 관련됨에 따라 호흡기 치료 결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일본의 에크모 관련 실무 그룹 관계자는 “각한 호흡 부전 환자 특히 에크모가 필요한 환자를 위해 24 시간 동안 전화 상담을 제공한다”며 “적응증을 논의하고 환자들을 위한 더 나은 에크모 센터로의 교통편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또한 한시적 허용된 전화진료·처방이 여전히 진행 중으로, 환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비대면 진료를 통해 환자의 감염위험,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의 의료기관 방문에 따른 감염위험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고, 동시에 의료진과 의료기관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기대 효과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역상에 있어서는 매우 효과적이고 중요한 수단이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면 진료에 대해 우선 환자들의 대형 병원 쏠림 현상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등 의료계는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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