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이후 거래량 20배 ‘폭증’…주가도 덩달아 ‘상승’
액면 5,000원 고수한 녹십자·동아에스티 比 접근성 ‘우위’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유한양행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관심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는 최근 액면분할을 실시한 이후 개시된 거래에서 이틀간 약 10% 상승폭을 기록해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은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주식분할을 결정하고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액면 분할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기준주가가 22만4,500원에서 4만4,900원으로 떨어졌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액을 분할해 주식수를 늘리는 것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주가가 높아 시장에서 거래가 적고 관심이 멀어질 때 실시된다. 예를 들어 유한양행의 경우 액면가액 5,000원인 주식을 1,000원인 5주로 늘린 것. 이로 인해 전체 보통주 물량은 1,337만1,362주에서 6,685만6,810주로 증가됐다.

주목할 점은 유한양행은 액면 분할 이후 경쟁사들에 비해 주가는 오른데다 시가 총액도 큰폭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판단이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회사 주식은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액면분할 이전 기준으로 지난 3개월간(1월 2일부터 4월 1일까지) 평균 거래량은 5만8,845주, 거래금액 130억원, 평균 시가총액 2조9,299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는 액면분할이 전격 시행된 이후 7거래일간(4월 8일부터 17일까지) 평균거래량(109만7,000주), 거래금액(531억원), 시가총액(3조1,705억원)이 모두 확대됐다.

이와 함께 분할이후 주가도 4% 오름세를 보였다. 거래량은 평균 19배 늘었고 거래금액도 4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참여자들의 달라진 관심이 수치로 확인된 것.

현재 5,000원을 고수하고 있는 녹십자, 동아에스티 등과 비교할 때 상대적 우위를 차지한 모양새다. 같은 기간 GC녹십자는 주가가 10.5% 하락했으며 거래량은 25만9,000주 수준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주가는 비록 3.1% 상승했지만 평균 거래량은 20%가 줄어든 2만5,000주에 불과했다.

앞서 유한양행의 주가는 투자자들로부터 무거웠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술수출 등 호재들이 발생해도 주가의 움직임이 적었다는 의미다. 때문에 액면분할로 주가를 가볍게 만든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투자자 A씨는 “유한양행은 그 동안 액면가 5,000원인 상황에서 정말 싼 가격이었다. 실적이 나오는 제약 바이오 섹터 중 아마도 가장 저렴한 주식이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술수출 등 재료 발생이 되면 이젠 정당한 시세가 반영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회사의 주식거래량, 거래금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측면이 있다. 이는 시장에서 회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이번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를 낮춰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접근성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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