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무트 4제요법에 비교 유사한 효과, 항균제 감수성에 따른 맞춤형 제균 치료전략 제안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 국내 연구진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1차 치료 시 맞춤형 제균치료가 효과는 기존 치료만큼 검증됐고 부작용은 적은 것에 대한 연구을 발표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팀이 20일 국내 헬리코박터 감염자 환자 대상으로 1차 치료효과와 부작용 경험을 연구한 결과를 밝혔다.

강한 산성인 위 속에서도 살아남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지정한 발암인자이며 소화기궤양과 위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16년~2018년까지 병원에 등록된 18세 이상의 헬리코박터 감염자 총 150명의 1차 치료법으로 A군은 맞춤형 제균(50명), B군은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100명)이 적용됐다. A군은 헬리코박터균 제균용 유전자 증폭기술을 이용해 ‘23S 리보솜 RNA 돌연변이’ 존재 유무에 따른 맞춤형 요법이 B군은 항생제인 클라리트로마이신-저항균에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이 치료방법으로 쓰였다.

연구 결과 맞춤형 제균요법은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에 비해서 치료 합병증은 적고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이다.

그동안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1차 치료법 중 하나의 대안인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과 비교한 연구가 없었다.

정준원 교수는 “헬리코박터 제균의 주된 실패요인으로 항생제 오남용에 따른 주요 항균제에 대한 내성이 증가됐다는 점”이라며 “배경에는 항균제 오남용과 치료 부작용의 발생,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 저하 등이 있고 새로운 항균제 개발 전까지는 항균제 감수성에 따른 맞춤형 제균 치료전략이 제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맞춤형 제균치료가 부작용이 적은 우수한 치료법으로 1차 제균 치료 시 사용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세계적인 소화기 저널인 <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 12월호에 ‘Tailored eradication vs empirical bismuth-containing quadruple therapy for first-line Helicobacter pylori eradication: A comparative, open trial’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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