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단 이필수 단장, “지역사회 꾸준한 관심·참여 지속 필수” 강조
내달 초 총선기획단 해산 예정…대외협력위원회 예산 편성 등 활성화 고려 중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의사 출신 후보 14명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국회 입성에 성공한 후보는 단 2명뿐이다.

이에 따라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아쉬움과 함께 이번 총선을 계기로 ‘의료계 정치세력화’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의협 총선기획단 이필수 단장(의협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관련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이필수 단장은 “총선에서 의사 출신이 2명 밖에 당선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라며 “이번 총선을 경험 삼아 앞으로 전 의사회원이 지역사회 참여를 늘려나가면서 오피니언 리더가 돼야한다”라고 설명했다.

즉 당장 총선 결과에 대한 불만만 표출하기보다는 앞으로 의료계가 각 정당 활동 등 지역사회에서 꾸준한 참여와 관심이 중요하다는 게 이 단장의 주장이다.

특히 이 단장은 반드시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많아야 의료계의 정치적 역량이 강화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단장은 “국회에 의사 출신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의료계에 유리한 정책을 펼쳐줄지는 모른다”며 “의사출신이 아니더라도 의료현장의 목소리에 공감하는 의원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총선기획단은 내달 초 해산할 예정이기 때문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또다시 국회 관리가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물론 기존 대외협력이사들이 존재하나 이들만으로 국회와 정부 등을 모두 관리하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의협에서는 대관을 조직적으로 롱런(longrun)할 수 있는 ‘대외협력위원회’의 활성화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장은 “9개월 동안 총선기획단으로 활동하면서 최대한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며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숙제가 아니기 때문에 집행부가 바뀌더라도 대관을 지속·유지할 수 있는 부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대외협력위원회가 있었지만 활동이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위원회에 대한 예산 편성 등 활성화를 통해 각 정당과의 소통 강화에 집중하자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룡여당 출현에 우려…부정보단 긍정 대응해야=의사 출신 국회 진출뿐만 아니라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공룡(180석) 여당으로 된 부분에 대해서도 의료계의 우려가 적지 않다.

의협이 그동안 정부여당과 대부분 의료정책에서 대립해온 가운데 반대하고 있는 정부가 의협을 패싱하고, 원격의료나 의대 정원 확충 등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최대집 의협회장이 ‘전국의사총파업’ 카드를 재차 꺼내면서 정부와 여당에 압박을 가했지만 이마저도 의료계 내부적인 시선이 곱지 않다. 지금은 강경하고, 부정적인 대응보단 긍정적인 활동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정부 여당이 의료계가 반대하는 의료정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된 만큼 의협 집행부가 대관라인을 재차 점검하고, 쇄신해야할 때”라며 “최 회장이 총파업 등을 언급한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다. 상대가 강할 때는 즉흥적으로 맞서 싸우기보다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총선은 이미 끝났는데 부정적인 내용을 홍보하기 보다는 의료계 대표단체로 코로나19가 조속히 종식될 수 있도록 긍정적인 홍보를 많이 해야한다”며 “거대 정권과 계속 갈등을 빚는 것도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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