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89%는 X선 상 정상 및 경증으로 판독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약 60%는 흉부 X선 상 정상 판독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주립대 메디컬 센터 연구진은 지난 3월 코로나19 증상으로 뉴욕과 뉴저지의 응급센터 100곳 이상을 찾았다가 확진자로 확인된 총 636케이스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응급치료 의학저널(JUCM)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방사선 전문의 11명에 대해 각각 환자 47~100명의 X선 판독을 의뢰한 결과 전체 확진 케이스 중 58.3%는 흉부 X선 상 정상으로 판독됐다.

이에 비해 비정상으로 나온 41.7% 가운데 경증은 195명, 중등도 65명, 중증 5명으로 분류돼 전체의 89%는 정상 및 경증으로 판독됐다.

특히 원래의 의료기록 상 X선 영상 중 74%가 정상 판독을 받았으나 이 연구에서 다시 판독했을 때 97건은 비정상으로 변경된 반면, 두 경우는 원래 폐렴 가능성이 있다고 판정됐지만 재판독 결과 정상으로 구분됐다.

아울러 간질 변화가 23.7%로 가장 흔하게 나타났고, 간유리 음영이 19%에서 발견됐다. 또한 이들 비정상의 33.8% 하엽에서 나왔고 24.2%는 다소성이었으며 21%는 양측에 있었다. 반면 삼출 및 임파선염은 흔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진은 외래 치료 환경에서 X선을 코로나19 진단에 이용하기에는 부적절할 수 있다며 X선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도 안심해선 안 되며 증상을 바탕으로 환자를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

단, X선이 코로나19를 배제하진 못해도 박테리아성 폐렴, 기흉, 암 등 다른 상태는 배제할 수 있으며 음성 결과로 사회적 거리두기나 자가격리를 면제하지 않는 한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질환 진행 상태를 알아내는데는 유용할 순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의료진은 병원 침상이 부족한 가운데 입원이 필요한 코로나19 관련 폐렴 환자와 자가 격리 환자를 구분하기 위해 응급실에서 무선 초음파기를 쓰고 있다. 초음파는 일부 경우 흉부 X선 상 음성인 간질성 폐렴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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