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이용 간질환자 병소서 AMPA 수용체 단백질 밀도 증가

日 연구팀, 간질 진단기술로 임상시험 중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사람의 뇌에서 신경세포 정보전달에 관여하는 물질을 가시화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연구팀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이용해 간질환자의 병소에서 물질의 밀도가 증가하는 모습 등을 확인하고, 치매와 우울증에서도 조사해 기초연구와 임상시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최종적으로 뇌 깊숙한 부분을 관찰하고 치료의 실마리를 탐색하는 기술을 확립하기로 하고, 2030년 경에는 뇌 해석결과에 맞춰 약물을 처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신경세포 표면에서 물질을 받아들이는 'AMPA수용체' 단백질을 사람의 뇌 속에서 관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에서는 AMPA수용체에만 결합하는 화합물에 주목. 화합물을 투여하는 정맥으로부터 뇌에 쉽게 도달하는 화합물을 찾아내고 PET로 관찰할 수 있도록 방사성물질을 표지했다. 그 결과 AMPA 수용체의 기능이상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간질환자의 뇌에서 이 단백질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정신질환 등 일부에서는 이 단백질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음이 세포나 쥐 등 동물실험을 통해 예상되고 있지만 실제 환자 등 뇌에서 작용을 조사하는 방법은 없었다.

간질의 대부분은 약물 등으로 증상이 개선되지만 일부 환자는 병소를 외과수술로 제거할 필요가 있다. 연구에서는 환자의 뇌를 PET로 촬영한 뒤 수술로 제거하는 부분의 AMPA 수용체 양을 조사했다. 그 결과 화상검사에서 검출량이 많을수록 이 단백질의 밀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간질의 진단기술로서 승인을 취득하기 위해 임상시험 중이다.

앞으로 연구팀은 우울증과 정신분열증 등에서도 임상연구를 실시하고 질환별 AMPA 수용체 작용의 특징을 발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 등 효과를 조사하는 기술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뇌졸중 신약후보의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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