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임상재개 따라 주가 ‘2배’ 폭등
신풍제약·비씨월드제약·녹십자엠에스, 차익매물 ‘조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제약바이오주가 지난주 다소 소강국면을 보였다. 국내외 증시가 상승폭이 컸던 가운데 제약바이오는 외국인 매도에 맞선 개미들의 분전이 상승추세를 낳았다.

지난주(13~17일)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53.83p(2.89%↑), 23.53p(3.8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폭이 컸던 셈. 이 가운데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82.17p(0.64%↑), 코스닥 제약지수는 106.55p(1.32%↑)로 코스피와 비교할 때 소폭 상승에 그쳐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수급과 관련,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6,200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00억원, 2,800억원을 사면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의약품업종에서는 외국인이 923억원을 매도했으며 개인은 1,032억원을 매수했다.

지난주 상승폭이 컸던 종목을 살펴보면 코스피에서는 부광약품과 대웅제약이 각각 13.79%, 9.88% 오름폭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부광약품은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레보비르’의 코로나19 치료 임상2상 승인을 받은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레보비르는 부광약품이 앞서 개발한 B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회사는 이번 임상2상에서 레보비르와 말라리아치료제인 히드록시클로로퀸을 환자에게 투여해 약효를 검증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코로나19 치료제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에 대한 임상시험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니클로사마이드(구충제)가 ‘렘데시비르(에볼라치료제)’ 대비 40배, ‘클로로퀸(말라리아치료제)’ 대비 26배 높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메디톡스는 지난 17일 장 마감 이후 보툴리눔 ‘메디톡신’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중지됐다. 앞서 검찰 조사에서 일부 무허가 원료 사용이 확인된 까닭이다. 이로 인해 향후 회사의 주가하락이 예고되고 있다.

코스닥종목으로는 코오롱생명과학이 136.47%, 네이처셀이 27.19%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임상 3상 재개를 허가했단 소식이 재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17일 기준 4만8,950원에 마감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FDA 재승인 전까지 지난해 3월고가 9만3,500원 대비 78%가 빠진 2만700원(4월 10일 기준)에 거래됐다.

네이처셀은 코로나19 치료제의 미국 임상 신청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네이처셀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동종 지방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 ‘아스트로스템-V’를 미국 1상·2a상 임상시험 계획을 신청한 바 있다.

반면, 코로나 관련 특징주로 대폭 상승했던 회사들이 이번 주 차익매물로 인해 조정을 받았다.

신풍제약과 녹십자엠에스는 지난 6일부터 10일 사이 각각 54%, 61% 급등에 따른 차익거래로 하락했다. 앞서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녹십자엠에스도 녹십자그룹의 백신 수출 성장과 코로나19 관련 연구 개발 기대감 등이 반영돼 시세가 대폭 상승한 바 있다.

비씨월드제약 역시 조정국면을 맞았다. 비씨월드제약은 3월 들어서만 62%가 오른 까닭에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FDA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긴급사용에 승인한 것이 상승배경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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