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이범준 교수 "의한협진치료, 항암 보조요법 협진 주 모델"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지난 2018년 10월에 개원한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은 국내 암병원 중 최초로 의대·한방·치과병원에 걸친 통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료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국내 양한방 협진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여러 질환에 있어 의한 협진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간보사·의학신문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협진은 어떤 모습이며,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한의학의 역할은 어떤 모습일지 후마니타스암병원 한의학과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먼저 후마니타스암병원 한의면역암센터 이범준 폐장·호흡내과 교수<사진>는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암환자에 있어 의한협진치료에 대해 항암 보조요법(adjuvant treatment)로서의 협진을 주요한 협진모델로 손꼽았다.

이범준 교수는 “한의학은 항암치료 중 나타나는 골수억제, 식욕감퇴, 설사 등 여러 부작용을 빨리 회복시켜 항암치료를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게 돕는다”며 “일례로 항암치료 도중 골수 억제로 인한 백혈구 중 중성구의 감소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약·침·뜸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범준 교수는 코로나 19에 대한 의과·한의과 협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실제 중국에서는 이번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국가질병관리지침상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한의학 병행치료를 진행해 많은 성과를 냈다고 보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해서 한의사협회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한의전화진료를 통해 도움을 주고 있는 상태.

한발 빼고 있던 정부도 최근 코로나19 대응 한의치료 논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범준 교수는 "현재 한의사협회에서도 한의과대학의 감염병에 관련된 교수진들의 협의와 중국에서 나온 코로나19대응지침을 근거로 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가 검토를 통한 코로나19 한의약 병행치료 지침을 만든 상태"라며 "이전 사스 사태 때도 중의학을 사용한 바이러스 대응에 있어 중서의 협진에 의한 병용치료가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가 수차례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러한 한의학적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경증 및 무증상 확진자, 의사환자,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전화진료를 실시하면서, 진료가 시행된 환자에 있어서는 자문위원을 통한 추가 검토를 통해 환자 상태를 더블 체킹하며 전화진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경증 확진자에 있어서 이러한 한의학 진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가지 후유증과 전반적인 몸의 상태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더불어 그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에 걸리면 폐 조직이 굳는 현상이 진행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폐 섬유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존에 알려진 폐 섬유화와 바이러스로 인한 폐 섬유화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범준 교수는 "폐섬유화는 폐포를 지지해주는 '간질'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 섬유화가 생겨 속칭 폐가 딱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는 바이러스로 인해 폐의 간질에 염증이 생겨 추후에 섬유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일반적인 폐섬유화 중 가장 빈번한 형태인 원인 불명의 특발성 폐섬유화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발성 폐섬유화에 대한 전임상 실험에서는 여러 가지 한약추출물 및 그를 통한 후보물질을 통한 폐섬유화에 대한 유효성이 보고되어 왔으며, 이에 대해 이범준 교수는 “추후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로 인한 폐섬유화에 있어서도 한약을 이용한 여러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 관련 다양한 임상연구 역시 진행 중에 있다"며 "최근 진행한 침을 통한 방사선 폐렴 예방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한 바 있으며 향후 대규모 연구를 기획하고 있고, 폐암환자의 암성피로 개선에 대한 소규모 탐색적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임상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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