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키보드·마우스 공급 주목…1년간 테스트, 신촌세브란스병원 수술실 도입 계약 체결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로나19의 심각성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감염 예방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기관이 진료, 수술 및 행정 업무 등에 활용하는 ‘공유 디바이스’가 잠재적인 바이러스 전파원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에 발맞추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온크루 이강훈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제공하는 메디컬 키보드·마우스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유럽 및 미국에서는 이미 사용해온 기술로 감염 예방을 위한 디바이스”라고 말했다.

이온크루는 미국의 덱키보드, 독일 액티브키(메디컬 디바이스)의 한국 총판으로 인풋기기 수입 및 제조 개발 하는 인풋디바이스 전문 회사다.

일반적인 키보드들은 키캡과 키캡 사이 혹은 하우징과 하우징 사이 등에 많은 공간들이 있는데 여유가 많을수록 효과적인 청소와 소독은 점점 어려워지게 되며, 키캡 아래의 공간과 나사 홀 속 기구적인 틈에 세척제 및 소독약을 넣을지라도 먼지나 세균이 포함된 액체들을 밖으로 완벽하게 빼낼 수는 없게 된다.

이를 통해 찌꺼기들이 오랜 시간 남아 있을 수 있게 되며 세균 증식을 오히려 더 초래 할 수 있는 위험까지 초래한다.

반면 메디컬 키보드는 세균 서식이 우려되는 공간을 최소화하고 세척액 및 세정액은 디바이스에 침투할 수 없으며, 재오염 및 액이 세거나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실리콘 멤브레인 막은 세척 후 빨리 마르기 때문에 세균 배양이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2.5mm 트레블(키 스위치를 눌렀을 때 총 내려가는 길이)로 팬타그라프 방식의 키 스위치를 적용, 구분감과 키보드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수행하는 제품이다.

한편 이온크루는 최근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전 수술실에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강훈 대표는 “1년간의 테스트를 통해 지난 3월 최종 도입을 최종 결정하게 된 제품”이라며 “앞서 EU는 모든 환자의 8~12% 정도가 병원에서 체류하는 동안 점염병과 감염을 얻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지난 메르스 감염 확산을 통해서 우리도 경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훈 이온크루 대표

유럽에서는 2008년부터 병원 감염균인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확산을 방지하는 움직임을 시작으로, EU 위원회에서는 전염 방지에 대한 대책을 지적했다.

특히 독일의 경우는 로버트 코흐연구소(RKI)에서 병원 위생 및 감염예방 위원회에 권고했는데, 세척 및 소독과 위생에 대한 요구사항에 대해 의료기기 장치들과 비품들은 가능한 평평한 표면을 가져 청소 및 소독이 용이해야 한다고 언급한바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와의 사투 속에서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제품 도입이 확산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온 국민이 단합해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시기이며,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더욱 더 예방 방지에 힘써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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