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 70곳, 2019년 매출성장 9.6%·영업이익 21.5% 성장 ‘업’
에이치케이이노엔·동아제약·대웅바이오 ‘톱3’ 고착화·4~7위권 ‘순위’ 다툼 경쟁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비상장 제약사들은 대체로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반면, 수익성(영업이익)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은 전년보다 10% 성장에 육박했고 70개 가운데 62개 업체가 매출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10곳 중 4곳이 적자이거나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매출이 3,000억원을 넘는 기업이 3곳으로 집계됐다. 에이치케이이노엔(舊 CJ헬스케어), 동아제약, 대웅바이오가 매출 1위부터 3위까지 선두를 점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에이치케이이노엔·동아제약 등 비상장제약 70곳에 대한 2019년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총 5조1,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9.6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총 5,904억원으로 21.5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763억원으로 32.23% 증가했다.

매출 톱 3위내 제약사간 순위는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에이치케이이노엔 매출은 전년비 11% 성장해 비상장 제약사 유일하게 5,000억원을 돌파했다. 동아제약과 대웅바이오도 각각 5%, 16% 성장, 4,004억원과 3,215억원을 기록해 매출 상위권을 점유했다.

앞서간 선두그룹을 제외하고 4위부터 7위까지 외형 차이가 줄어들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명인제약은 매출이 전년보다 100억원이 늘어나 한 계단 올라온 4위를 차지했다. 한국휴텍스제약과 한림제약은 각각 11.6%, 19.8% 성장한 끝에 5위와 6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년도 4위를 차지했던 유한화학은 13.8% 역성장하면서 7위로 내려앉았다.

매출 성장률과 관련해, 경희제약은 전년에 비해 180.77%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신텍스제약(성장률 161%↑), 이든파마(70%↑), 마더스제약(50%↑), 지에파마(49%↑), 한국코러스(43%↑) 오스코리아제약(38%↑), 한미정밀화학(29%↑), 파마킹(27%↑), 오스틴제약(26%↑), 경방신약(25%↑), 한국바이오켐제약(25%↑), 메디카코리아(22%↑) 휴비스트제약(21%↑), 영일제약(20%↑) 등이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이번 영업실적 관련,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영업이익 증가율. 매출 상위권 업체 상당수가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매출 순위가 높은 16개 업체 중에서 적자로 이어진 곳은 유한화학과 코오롱제약 단 2곳 뿐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에이치케이이노엔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1%로 증가한 853억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대웅바이오(영업이익 증가율 17.2%, 영업이익 543억원), 명인제약(6.7%, 581억원), 휴텍스제약(25.7%, 332억원), 한림제약(40%, 263억원) 등이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반면, 유한화학은 영업손실이 13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고 코오롱제약은 19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하위권 업체들은 수익성 저하가 급격히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부진한 성적표는 제넥릭 위주 생산과 판매구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매출 순위 50위권 이하 업체 중 적자 기업이 속출했다. 한국피엠지제약(-34억원), 초당약품공업(-1억원), 크리스탈생명과학(-15억원), 엠지(-7억원), 부광메디카(-9억원), 지엘파마(-15억원), 경희제약(-7억원) 등이 영업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영업이익은 적자였지만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나타난 곳은 경희제약(15억원 순이익)과 한국피엠지제약(40억원 순이익)으로 확인됐다. 또 순이익 폭이 가장 많은 곳은 에이치케이이노엔(순이익 583억원)이 차지했다. 이어 대웅바이오(424억원), 동아제약(422억원), 명인제약(414억원), 한림제약(388억원), 한국휴텍스제약(254억원), 태준제약(207억원)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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