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환자 2/3 개선 보고…데이터 한계 지적 받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길리어드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소규모 임상 결과 중증 환자의 2/3가 개선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데이터의 한계가 우려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NEJM에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미국·유럽·캐나다·일본에서 길리어드 동정적 프로그램에 참여한 총 61명의 환자 가운데 53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일간 치료받고 중간 18일 뒤 30명이 기계적 인공호흡에서 호흡 튜브를 제거받는 등 환자의 68%(32명)가 산소 지원 측면에서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처음에 환자 중 57%(30명)는 기계적 인공호흡을, 8%(4명)은 ECMO를 받았던 가운데 치료 후 47%(25명)가 퇴원했고 13%(7명)는 사망했다. 사망률은 침습적 인공호흡기를 받던 환자 중 18%(6명), 그렇지 않은 환자 중 5%(1명)로 파악됐다.

또한 치료 환자 중 23%(12명)는 다발 장기 기능장애 증후군, 패혈성 쇼크, 급성 신장 손상 등 중증 부작용을 겪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환자 수가 적고 대조 시험이 아니라는 한계 등으로 해석에 어려움이 있고 아직 확실한 결론은 내릴 수 없지만 희망을 주는 결과라며 향후 대조 임상시험 데이터를 통해 효과가 검증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드스케이프는 여러 전문가의 지적을 들며 연구의 한계를 지목했다. 특히,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8명은 분석에서 제외됐으며 추적 기간도 짧다는 문제점이 있다. 아울러 환자들이 받은 다른 치료는 나타나지 않았고 치료 전후에 바이러스 양 등의 데이터도 없다. 이에 따라 전문가 가운데 쓸모없는 데이터라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런던 위생 및 열대의학 학교의 약물역학 교수는 논문의 데이터가 거의 해석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옥스퍼드대 임상 약리학자인 교수도 동정적 치료를 받은 수백명 중 단 61명의 보고로 효과를 일반화할 수 없다며 환자가 선택됐을 가능성 등도 지적받았다. 그에 따르면 어쨌든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저용량 산소만 필요한 환자에서 부터 중증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환자가 섞여 있어 이번 데이터로 효과가 있는지 구분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 중 다수는 길리어드에 고용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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