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내 치료제 개발 ‘불가능’ 판단, 장기적 프로젝트로 접근중
‘검증 안된 후보물질 공개로 주가부양, 책임있는 기업 할 일 아냐’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코로나 19 치료제 개발 기업 명단에 대표적 R&D 제약기업들의 이름이 안 보인다. 치료제 개발이 국민적 화두이고, 대통령이 나서 모든 지원을 약속하며 독려할 정도인 데도 그렇다. 이 정도면 책임 방기 아니냐는 질책도 나올 만 한 데 사실은 이유가 있었다. 짧은 기간 내에 치료제를 개발하기란 불가능하고, 이런 상황에서 어떤 언급이든 자칫 헛된 기대를 줄 수 있고, 결국 신뢰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업체들은 장기적 관점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계획하고 있고, 적정한 시점에 그 계획을 공개할 방침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아직 설익은 계획가지고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극구 피하겠다는 의지이다.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 기업 명단에 대표적 R&D 제약기업들의 이름이 안 보인다. 짧은 기간 내에 치료제를 개발하기란 불가능하고, 이런 상황에서 어떤 언급이든 자칫 헛된 기대를 줄 수 있고, 결국 신뢰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국내 R&D투자 상위 6개 업체를 투자액 기준으로 세우면 ▲한미약품 1781억 ▲대웅제약 1405억 ▲유한양행 1382억 ▲종근당 1374억 ▲GC녹십자 1197억 ▲동아에스티 772억 등의 순이다.

매출액순으로 보면 ▲유한양행 1조4632억 ▲GC녹십자 1조 1460억 ▲종근당 1조 786억 ▲대웅제약 1조 51억 ▲한미약품 8636억 등 순으로 1~5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동아에스티가 6122억 매출로 7위이다. 외형이든 R&D투자든 국내 제약산업의 명실상부한 리딩기업들이란 이야기이다.

이 들 가운데 백신 및 혈액제제의 국내 대표기업 GC녹십자만 급한 중증환자 및 일선 의료진과 같은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수동면역을 통한) 목적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및 하반기 상용화를 발표했을 뿐이다.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선 바이오벤처 등 수십 여 곳의 이름이 오르내리나 이들 업체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GC녹십자를 제외한 나머지 5곳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다. 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선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불가능 하다”고 답했다. 기본적으로 파이프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해서 대량생산까지 하려면 물리적으로 이번엔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 기업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들 가운데 2곳은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적절한 시점에 향후 개발계획 등 구체적 방향에 대해 공개할 계획은 있으나 당장은 아니다.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언급에 대표적 제약기업들이 이같이 조심스러워 하는 것은 리딩그룹으로서 책임과 더불어 신뢰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한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후보물질을 언론 등에 공개하는 것은 단기적 주가부양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책임있는 제약기업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되는 행위”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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