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1주일 소주 3병 ‘지방간’ 위험, ‘예방이 곧 치료’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 지방간은 간세포 안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정상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정도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일 때 지방간이라 한다. 지방간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방간이 간경화로 진행하면 간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방간 환자는 2019년 41만 4498명으로 2015년 26만 7352명보다 55% 증가했다. 남성이 56.7% 더 많았다.

◇1주일 男 소주 3.5병, 女 2.5병 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이름 그대로 알코올(술)이 원인이 돼 나타난다.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에너지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때 여성에서 더 잘 발병한다.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방간이 더 심해지면 지방간염이 되고, 이 중에서 20~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간암 발생률은 더 높아진다.

유선홍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주일 기준으로 남성은 소주 3.5병, 여성은 소주 2.5병 이상 마시는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다”며 “지방간은 생활습관이나 금주 등으로 호전이 되지만 간경변은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예방이 곧 치료”… 생활습관개선·금주 실천 중요

현재 지방간을 치료하는 약물은 없다.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면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최우선 치료는 금주다.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식사는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실천하고 과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급적 밀가루 음식은 피하고, 액상과당이 들어 있는 콜라, 사이다, 이온음료, 캔커피, 믹스커피 등의 섭취도 자제한다. 운동은 주 2회 60분 이상, 6주 이상 유지해야 효과가 있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모두 도움이 된다.

유선홍 교수는 “지방간 환자의 경우 체중의 10% 이상을 감량해야 조직학적으로 염증이나 지방 정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간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간은 치료가 예방이며 대부분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데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우리나라 사람은 평소 식습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지방간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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