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 치료·의료진 정성 등으로 호전…발표회의 중 감동의 박수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지금까지 전남대병원에 격리된 확진자 중 가장 중증도가 심해 회복을 확신하기 어려웠던 A씨가 위중한 상황을 잘 넘기고 입원 30일째인 오늘 드디어 퇴원했습니다”

전남대병원 신속대응팀 회의

지난달 30일 열린 전남대학교병원의 코로나19 신속대응팀 비상대책회의에서 A씨의 주치의인 감염내과 김성은 교수가 퇴원 소식을 알리는 순간 40여명의 참석자들은 ‘우와’하는 감탄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간 밤낮없이 치료에 매진한 의료진의 노고에 대한 격려이자, 방역일선에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온 모두에 대한 자축의 박수였다.

지난달 2일 경북지역 한 의료원에서 이송 된 60대의 A씨는 병원 도착했을 때 바로 기도삽관·인공호흡기 치료 등 중환자 처치를 받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였고, 의료진도 호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특히 입원 5일째인 3월7일에는 폐 병변 진행으로 인해 인공호흡기 만으로는 적절한 산소공급이 불가능함에 따라 마지막 선택지인 에크모(ECMO·체외막산소요법)를 1주일간 받을 정도로 생사기로에 서기도 했다.

에크모 치료는 폐·심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는 경우 체내의 혈관 두 곳을 삽관, 체외의 기계에 연결한 후 혈액 내에 산소를 공급해 다시 체내로 순환시키는 치료법이다.

때문에 매일 회의 때마다 A씨의 상태를 들으며 회복을 기원하고, 호전 정도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가슴 조였던 팀원들에게 퇴원 소식은 실제 가족처럼 한없이 기쁘고 감사해하는 낭보였다.

또 한편으로는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사망자 ‘0’의 행진을 이어가는 전남대병원의 저력에 대한 자긍심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뿌듯한 순간’이기도 했다.

아울러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불안해하는 지역민에게 조만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또 하나의 신호탄이 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뜨거운 격려를 받은 김성은 교수는 “제때 적확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 진료과와 간호사 선생님들의 열정 그리고 특히 흉부외과 의료진의 큰 도움이 있어 호전이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신속대응팀의 격려는 김성은 교수 뿐만 아니라 감염내과 의료진에게도 향했다.

국가지정음압격리병동 등 코로나19 의료현장을 총감독하는 정숙인 교수와 박경화 교수 등 감염내과 의료진을 비롯해 국가지정음압격리병동과 감염관리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간호사들에게도 힘찬 박수를 보냈다.

특히 A씨의 상태가 악화됐을 때는 격리병실에 하루에 총 16명의 의료진이 들어가기도 했고, 레벨D 방호복 차림의 간호사들은 피검사, 식사도움, 처치 등으로 하루 2~3시간씩 간호에 매진하기도 했다.

또 감염관리실은 하루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확진자와 의심자 현황파악과 선별진료소 근무와 출입구 통제 등에 대해 관련 부서와 수시로 접촉하며 단 한 치의 허점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같이 의료진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하나된 마음으로 쳬계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함에 따라 신속대응팀의 회의에서 앞으로도 계속 박수갈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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