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연장 추진 후 코로나 사태 장기화시 추가연장 ‘고려’
“회사 현금 보유 200억 이상…자금 운영 차질 없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에스씨엠생명과학은 당초 2일 예정이었던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6월말까지 연장 추진한다.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만큼 제 몸값 받고 기업공개가 어려워진 까닭에 적절한 시기를 타진해 상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13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심사청구를 신청하고 지난 1월 15일 심사승인을 받았다. 이후 2월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순탄한 기업공개가 전망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에스씨엠생명과학의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 사태가 펜데믹(세계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을 가져온 것. 이에 따라 예상됐던 공모가가 밑돌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회사는 기업공개를 전격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회사 측은 향후 시장이 안정된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6월말 상장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심사승인을 받은 후 6개월간 연장 신청이 가능하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의 경우 1월 15일 기준으로 6개월 이내인 7월 15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회사는 6개월 정도 추가적으로 상장 진입 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연기된 자사의 기업공개는 6월말을 목표로 검토 중이다”면서도 “코로나사태가 하반기까지 장기화될 경우 6개월을 추가적으로 늘리는 부분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거래소에서 승인하거나 확정된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모집가액을 주당 15,500원에서 18,000원으로 책정했다. 총 공모주식은 180만주이며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소 279억원에서 최대 324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던 것. 그런데 최근의 주가가 심상치 않게 빠지면서 기대 공모가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업공개 된 브릿지바이오는 상장이후 지난 1일까지 공모가(60,000원) 대비 41% 급락한 35,55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달 공개된 천랩 역시 공모가(40,000원)보다 반 토막 난 18,8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현재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노브메타파마, 압타머사이언스 등 기업들이 줄줄이 IPO일정을 연기하고 있는 이유인 셈이다.

아울러 주목되는 점은 에스씨엠생명과학의 기업공개가 늦어짐에 따라 자금 사용 목적이었던 연구개발비(141억원)와 운영자금(80억원)의 차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현금을 200억 원 이상 보유하고 있어 자금운영 측면에서 전혀 차질이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신약개발에 있어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줄기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넥신과 미국 현지 법인 코이뮨(CoImmune, Inc.)을 공동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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