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기기 인식 전환, 신제품 홍보, 판매 시너지 효과, 의료진 시연 마케팅 플랫폼
김선태 센터장 “우리 기술력 뒤지지 않아…국제 인지도 제고와 네트워크 확대도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의료기기를 만드는 그날까지. 길병원이 의료기기 트레이닝센터를 활성화하며 국산 의료기기 및 의료 환경에 대한 인식 전환, 신제품 홍보, 판매 시너지 효과, 의료진 시연 마케팅 플랫폼으로 성공적인 활용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길병원 의료기기 트레이닝센터에서 이비인후과 중이수술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의료기기융합센터(센터장 김선태)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국산 장비 위주로 해외수출에 필요한 의료진의 제품평가 제공과 지명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발전을 위한 교류의 장을 의료기기 트레이닝센터를 통해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의료기기 트레이닝센터는 국내 및 해외 의료진이 실제와 같은 현장에서 직접 사용 및 시연을 하며 훈련받는 시설로 △교육훈련실 △AR·VR 시뮬레이션센터 △모의수술실 △성능평가실 등으로 구성됐다. 더불어 임상 전공의들의 수련 과정에서 필요한 내시경, 초음파, 전기 수술기 등에 대한 술기 훈련으로 국산 의료기기 및 팬텀을 통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탄탄한 프로그램 바탕, 국산 의료기기 도약의 토대

먼저 교육훈련실은 상용 장비 사용자 교육 및 훈련 전용 공간으로 기업을 위한 트레이닝 이론 및 데모 공간이고, AR·VR 시뮬레이션을 통한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수술 방법을 도출한다.

트레이닝센터에서 부비동 수술 워크샵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모의수술실은 트레이닝의 실전 파트를 위한 공간으로 임상현장과 동일한 수술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곳으로 진료과별 팬텀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트레이닝을 위해 계속적으로 팬텀을 구비하고 있는 상태이다.

성능평가실은 트레이닝 이전에 의료기기의 성능 평가를 위한 시설로 의료기기에 대한 인허가를 위한 사용 적합성 평가를 수행하기 위한 시설이다. 의료기기에 대한 법 개정으로 의료기기 인허가 필수 과정인 성능 평가를 위해 임상적 병동과 외래 환경을 구축했다.

동석한 길병원 최창휴 교수(흉부외과)는 “전시회 때 이야기 나누고 병원을 찾아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용법에 대해 업체와 폭 넓은 교류를 하는 것은 또 다르다”며 “전문의들이 중심으로 이뤄지는 트레이닝으로 실제로 평가와 데모를 하고 인증 및 피드백도 빠르게 주며 레벨업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이 구축한 트레이닝센터에 비해 시설 자체는 부족할 수 있지만 세팅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산 의료기기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며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필수 요소로 성공적인 모델로 도약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초급과정 부터 고급과정까지, 지속성과 연속성 추구

이를 통해 길병원 의료기기 트레이닝 센터는 단발성 아닌 지속성과 연속성을 추구한다. 트레이닝 항목별 또는 진행과별로 주기적인 교육 프로그램 마련해 초급과정부터 고급과정까지 세분화된 교육을 진행한다. 개원의 대상으로 진료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 및 추후 관리가 이뤄지는 부분도 주목된다.

해외 바이어 및 의료진들과 교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자체 설문조사 답변을 통해 실제 트레이닝 기업으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수집 후 개선 사항도 이끌어 낸다.

올해 3월 기준 트레이닝은 진료과별로 내과 9건, 이비인후과 8건, 재활의학과 6건, 소아청소년과 4건, 기타 19건, 총 46건이 진행됐다. 국내외 의료진은 총 573명이 참여했다. 특히 러시아·파푸아뉴기니·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의료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김선태 센터장(이비인후과)은 “기업의 마케팅 플랫폼의 역할과 함께 해외 의료진 및 바이어들에게 한국 의료기기에 대한 인식 전환을 계기를 마련했다”며 “실제 국산 제품이 시술 속도나 퍼포먼스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데, 의료진이 실제로 사용단계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국산 의료기기를 활용한 시술 및 수술 과정 참관과 관련 간담회 참석, 현장 트레이닝 기회 제공과 투어도 진행된다”며 “한국의 우수한 의료 수준의 국제적 인지도 제고 및 해외 네트워크 확대, 현지 의사를 통한 해외 환자 유치 통로로 활용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