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저산소증에 시달리던 환자 완치...의료진들의 지속적인 헌신과 노력이 빛나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 치매를 앓고 있다가 코로나19에 걸렸던 인천 지역 최고령 환자인 93세 여성이 약 한 달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가천대 길병원(원장 김양우)은 지역 내 최고령 코로나19 환자이며 거동이 불가능하고 발열 및 산소포화도 저하에 시달리던 치매 환자 김 모(93)씨가 지난 3월 31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수년 전부터 치매를 앓던 김 씨는 안동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됐다. 현지에서 입원 치료를 시행했지만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 치매로 인해 치료가 쉽지 않은 환자였다. 또 현지의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함에 따라 지난 3월 9일 국가지정병상이 있는 길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김 씨는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당시 산소포화도 저하 판정까지 받았다. 높은 발열로 인한 호흡곤란에 따른 저산소증이 동반됐고 현지 의료기관에서 산소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기관삽관 등의 치료가 필요했다.

긴급으로 길병원 음압병동으로 입원한 김 씨는 고령임이 고려돼 기관삽관 없이 치료가 이뤄졌고 다행히도 산소 포화도가 호전됐다. 하지만 지속되는 섬망과 고령에 따른 낮은 면역력과 체력은 치료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추가로 요로감염증까지 발견돼 코로나19와 더불어 항생제 치료가 병행해야 했다.

거동이 전혀 불가능한 환자이고 고령의 치매 환자라는 특성으로 한번 치료를 시도할 때 여러 가지의 치료를 병행해야 해서 의료진들의 지속적인 헌신이 아니었으면 치료가 어려운 환자였다. 의료진들의 헌신 덕분에 환자의 상태는 차츰 좋아졌고 요로감염증도 완치됐다. 산소포화도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환자는 이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지속적인 양성상태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3월 30일과 3월 31일 두 차례의 코로나19 검사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김 씨의 상태를 감안해 최대한 빠르게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하고 퇴원을 진행했다.

시혜진 교수는 “90세 이상 초고령의 치매 환자였고 산소 포화도 저하 및 낮은 치료 순응도로 인해 처음 입원 당시 치료가 매우 어려운 환자로 분류됐다”며 “섬망과 요로 감염 등이 동반돼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행히 잘 회복돼 산소투여 없이도 건강히 퇴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전원이 진행됐고 국가지정병상 의료진들의 수십일 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 것 같아 기쁘다”며 “전국 모든 의료인분들이 매우 힘들게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추가 확진자 감소와 완치자 증가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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