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멸균위해 과산화수소 훈증 방역…전 직원 음성 판정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지난 3월 6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한 달 가까이 입원환자 진료를 제외하고 외래와 응급실 진료 중단에 나섰던 분당제생병원장이 고강도 방역 작업을 마치고 곧 진료 재개에 나선다.

분당제생병원은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입원 환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주변 환자와 의료진이 감염되는 상황을 맞았으며, 3월 17일에는 병원에서 숙식하며 진두지휘하던 병원장마저 감염되면서 충격을 안겨줬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분당제생병원 81병동에서 과산화수소 훈증방역에 나서는 모습.

이에 분당제생병원은 대형병원 바이러스 방역을 담당하는 전문업체인 우정바이오와 세스코 등과 함께 지난 3월 5일부터 28일까지 과산화수소 훈증과 초미립자 분무 방식(ULV)을 병행하여 철저한 멸균과 소독을 진행, 클린 병원으로 거듭나게 됐다.

고강도 방역이란 과산화수소 수용액을 순간 증발 시켜 발생한 증기를 활용하는 것으로 증기를 분사하면 멸균대상 구역이 증기 포화상태로 도달하면서 미생물의 세포막과 세포질, 핵까지 파괴한다. 아무리 저항성이 강한 미생물이라도 바이러스의 RNA와 DNA가 파괴돼 멸균하고자 하는 공간의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

현재 분당제생병원은 전 직원이 격리 해제 감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코로나19로부터 환자와 직원을 지키기 위해 밀접접촉자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2주일 자가 격리 기간을 자체적으로 늘려 최대 3~4주로 격리하였고 코비드 감염증이 안정화될 때까지 문진 후 원내 진입, 호흡기 질환자의 1인 1병실 운영 등 환자안전을 위한 세밀한 방역 정책을 폈다.

병원은 감독 기관의 감독하에 방역을 위해 구역을 분리하고 환자와 접촉자의 동선을CCTV와 진료기록으로 파악하여 전 구역을 철저한 점검을 통해 방역 및 소독을 완료했다.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감염자와 의료진의 감염, 병원폐쇄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감염병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대응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며, 장기적인 계획, 투자, 인력 양성을 통해 전염병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분당제생병원은 관련 기관인 경기도 및 성남시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재개원하여 지역사회의 거점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계획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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