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억불 예산 배정-인도네시아, 민간 서비스 협약 다수 체결…“시장 선점 중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의사소통과 소비, 투자하는 방법과 장소를 바꾸며 우리의 일상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에 발맞춰 세계 각지에서는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원격 의료 서비스 활용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속적인 혁신과 기술의 발전이 보급을 높이고 영역을 넓히고 있는 동시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의료 수요를 효율적으로 충족하고,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대체 의료 서비스로 확대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먼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미국 내 코로나19 대응 긴급예산에서 메디케어를 통해 원격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는데 약 5억 달러의 예산 배정됐으며, 주요 보험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원격 의료 비용을 보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미국 원격 의료 서비스 시장 규모 및 전망, 자료 : IBIS World

구체적으로 시장조사기업 IBIS World에 따르면 미국 원격 의료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4.7%의 폭발적 성장을 지속해 2019년 시장 규모가 24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 및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웨어러블 모니터링 장치와 디지털화된 의료용 이미지 등이 개발되며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의료비용과 의료 서비스 인력 부족 및 만성질환을 겪는 고령 인구의 증가 등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의 문제 해결을 위해 원격 의료 서비스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의료비용을 낮추기 위한 연방 및 주정부의 각종 법제정 노력이 시장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원격 의료 기업 American Well의 서비스 수요는 미국 내 첫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이후 1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만 75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는 인도네시아는 극히 일부 섬에만 고급 의료 시설이 있는데, 중산층 소득 상승과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건강 관련 인식 개선 등에 발맞춰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도서지역 주민들이 e-Health를 활용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민간과 협약 다수 체결한바 있다.

병원 예약, 원격 진료, 오토바이를 이용한 약 배송, 건강 정보 그리고 다양한 지불 옵션을 제공하고 협력 약국을 통해 건강에 관련된 용품을 판매하는 현지 최대 기업인 할로닥(HaloDoc)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자상거래가 2배 늘었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e-Health 케어 앱에 대해 이용자가 만족하는 부분은 저렴한 가격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의 알권리 강화에 있다. 대면 상담을 통한 진료비는 쉽게 10만 루피아(7달러)를 넘어가나 앱을 통한 상담은 보통 회당 1만 5000루피아(1.1달러) 정도로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할로닥 서비스 홈페이지

사용자는 의사의 사진과 경력 사항, 학업 배경, 상담비용 등 실질적이고 필요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를 선택할 수 있어 상담 시 의사에 대한 사전정보가 거의 없는 일반 대면 상담에 비해 의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이밖에도 중국, 대만, 러시아, 독일, 브라질 등이 의료진 부족과 격·오지 거주자 검사 어려움 및 병원 대기실을 잠재적 감염원으로 간주하는 분위기 속 원격 의료 분야에서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국은 아직 원격 의료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이나 국내 의료 시스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강점으로 작용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더나아가 코트라는 “현재 원격 의료 서비스 분야는 시장 지배적 기업이 존재하지 않으나 의료기관에서 원격 진료 플랫폼을 일단 사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업체의 플랫폼으로 쉽게 변경하지 않으므로 발 빠른 진출을 통한 시장 선점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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