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국 등 가전·항공·자동차 업계 등 총동원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가 부족한 가운데 자동차 등 타업계에서 그 생산에 가세하고 있다.

다이슨이 디자인한 인공호흡기 코벤트

가장 먼저 영국은 기존에 불과 5000대의 인공호흡기만 보유했지만 코로나19 피크를 대비해 3만대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지금까지 8000대를 확보했으며 또 1~2주 뒤 또 다른 8000대가 도착할 예정이라고 정부가 밝혔다.

영국 정부는 청소기 메이커 다이슨에 인공호흡기 1만대를 주문했으며 맥라렌, 롤스-로이스 등 포뮬러 원(F1) 및 항공업 컨소시엄에 대해서도 1만대를 주문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여러 섬유 업체가 생산 장비를 전환시켜 마스크를 만들어내고 있다.

반면, 스페인의 경우 관련 의료장비 구매가 시급해 중국에 4억7140만달러 규모의 주문을 넣었으나 일부 폭리나 사기를 당한 것으로 로이터가 대사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페인은 중국산 기준미달 진단검사를 반환했으며, 일부 중국 회사는 가격을 10배로 올리기도 했고, 일각에서는 중간 업체가 사취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와 관련, 지난 주 보도된 EU 내부 문서에 따르면 유럽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호흡기 등의 장비가 기존 공급에 비해 10배는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미국 뉴욕의 병원에서도 인공호흡기가 부족해 두 환자가 한 호흡기를 공유하는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포드와 GE는 100일 내에 호흡기 5만대를 제조하겠다고 천명했다.

즉, 포드는 GE 헬스케어가 에어온으로부터 라이선스해 FDA 승인을 받은 단순 디자인 호흡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포드는 3M과도 협력으로 일부 제조시설을 바꿔 마스크, 페이스 실드, 개인용 공기정화 장비의 제조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는 메드트로닉과 작업을 약속하고 가능한 빨리 호흡기 제조 위해 공장을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이미 마스크, 가운, 페이스 실드 등 보호 장비가 부족한 가운데 일부 병원에서는 관련 약품, 카테터, 산소 탱크까지도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따르면 뉴욕의 응급실 및 병원에서는 약물주입에 쓰는 중심정맥관 키트 부족을 겪었으며 약품 중에선 인공호흡기 환자 진정에 쓰이는 미다졸람, 펜타닐, 프로포폴 등이 부족하다.

아울러 저혈압 및 심장문제 치료제 레보페드와 천식 치료제인 살부타몰 흡입기, 기본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소독용 클로락스 와이프 및 손 소독제 등도 부족이 보고됐다.

이 가운데 부족한 인공호흡기 대신에 지속양압기(CPAP)를 쓰면 오히려 바이러스를 에어로졸로 뿜어내 더욱 전파시킬 수 있다고 미국 마취과 협회가 가이드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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