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 간 부작용 및 사망률 동등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박덕우·안정민 교수팀, 10년 추적 결과 최초 분석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 국내 연구진이 좌주간부질환(Left Main Disease) 환자의 스텐트 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 예후를 10년간 장기 비교한 결과 심뇌혈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및 사망률에서 두 치료군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박덕우·안정민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의 13개 주요 대학병원에 등록된 좌주간부 질환자 1454명을 스크리닝 후 무작위로 300명의 스텐트 시술군과 300명의 수술 치료군을 배정해 시술과 수술의 결과를 장기간 비교했다.

좌주간부 스텐트 시술 효과와 안정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서 시술자의 주관적인 선택과 기준이 배제된 무작위 비교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2011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가 2011년 NEJM에 발표했던 좌주간부질환 스텐트 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 비교의 10년 장기추적연구로 당시에는 2년간의 추적 결과를 분석했지만 이번에는 같은 환자군의 10년간 장기추적을 통해 환자의 예후를 가장 오랜 기간 관찰한 최초의 연구다.

박승정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팀은 지난 20년 동안 이 분야 선두그룹으로 10년간 장기 추적한 이번 연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좌주간부질환 스텐트 시술이 표준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박덕우 교수는 “좌주간부질환 치료법과 예후에 대한 논쟁은 19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심장 전문의들의 가장 큰 이슈였다”며 “이번 연구로 스텐트 시술의 장기적인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환자가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개흉수술이 위험한 경우에는 스텐트 시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연구의 의미를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대표학회인 미국심장학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임상연구(Late-Breaking Clinical Trial)로 채택돼 박덕우 교수가 직접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돼 지난 30일 온라인 미국심장학회중계(Virtual ACC)에서 발표됨과 동시에 심장 분야 저널인 써큘레이션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