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생활 리듬을 되찾을 수 있도록, 무력감에서 벗어날 만한 습관 재형성 필요”
정부 “국가트라우마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 등 통해 전문적인 심리상담 무료 지원”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올해는 벚꽃을 관측한 역사상 가장 빨리 개화했다는 소식이 있지만, 달갑지만은 않은 바람이다. 바로 사상 초유의 '벚꽃 개학'을 맞이하는 학생들이 특히 그렇다. 더불어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 의료계·정부 등은 심리방역 등 대책 마련에 주목하고 있다.

벚꽃 개학을 앞둔 수험생들은 각종 시험 일정이 불안정한 탓에 학업 공백이 생기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수험생들은 과도한 불안을 느끼는 등 머릿속이 어지럽다.

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클리닉 김윤나 교수는 “신경과민,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가 유발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떨림, 심박 수 증가, 어지럼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스스로 진정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 있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안은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발생하며,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될 경우에 느낀다. 코로나19는 새로운 불안 요소로 여기에 속하는 것.

이로 인해 생체리듬이 무너지면 우울감이나 불안에 취약해지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 활동 계획을 세우거나 적어도 수면·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수험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기나 생각 조절하기를 통해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리적 방역'위한 대책 마련 촉각

수험생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막바지에 접어 들면서, 온 국민이 우울감과 무기력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5년 새 약 32%가 늘어난 데 덩달아 코로나 블루의 영향으로, 사회적 우울현상은 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울증의 시발점이 됐다. 우울증은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시작되는데, 외출 자제나 재택근무 등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급격하게 길어진 상황.

특히 우을증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되는 위험성이 있어, 빠르게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우울에 빠지면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며 신체적인 우울이 동반되면 여기저기 통증이 발생하고 무기력해진 상태가 반복돼,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무력감에서 빠져나올 만한 새로운 취미 활동 등 습관을 재형성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김종우 교수는 “하루에 30분가량 아무 목적 없이 걷는 걷거나 숲길 등을 걸으며, 여러 감촉과 환경을 느끼면 리듬을 다시 찾아오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도 “요즘 열감·피로감 등을 호소하는 환자를 보면 사실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며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으면 우울감이 가증될 수 있어, 취미활동을 키우거나 주기적인 산책 등 새로운 생활습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환자와 가족, 격리 경험자 등 심리적 안정 및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 국가트라우마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통해 무료 심리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마무리되는 오는 4월 5일 이후,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조화되는 ‘생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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