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기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 다발골수종은 림프종, 급성백혈병 다음으로 발생하는 3대 혈액암으로 면역글로불린을 생산하는 형질세포가 악성화되어 이상혈청단백(M-단백)을 생산하고 뼈를 약화시켜서, 고칼슘혈증, 신장 기능 저하 또는 빈혈 등의 증상이나 면역기능 저하로 인하여 중증 감염이 초래되는 치명적 질환이다.

다가오는 3월 30일은 세계 골수종의 날이다. 고령에서 발생하는 다발골수종은 사회적 인지도가 낮은 병이다. 대다수 환자들은 다발골수종 진단이 내려지면 들어본 적이 없는 무서운 혈액암으로 두려워하기 쉽다. 막상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높고 반복된다는 사실에 실망한다.

세계 골수종의 날을 맞아 국제골수종재단(IMF)은 질환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고 환자들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해 다발골수종 행동의 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고 한국혈액암협회와 대한혈액학회 다발골수종연구회에서도 이에 맞춰 국내 다발골수종 알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7년 국내 다발골수종 발병 환자는 1,543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를 차지해 흔한 암종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다발골수종 발생률이 30년간 30배 이상 증가해 위협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흔한 혈액암이 되어가고 있다.

다발골수종의 증상들은 고령층이 흔히 겪을 수 있는 노화에 따른 신체증상들과 비슷해 알아차리기 어렵다. 다발골수종의 주요 증상은 골절로 인한 통증, 빈혈에 의한 피로감과 호흡곤란, 신기능 이상으로 부종이나 소화장애 등이다. 따라서 고령층에서 설명할 수 없는 빈혈이나 신기능 이상, 뼈 통증 등이 있으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일정기간 무증상 기간이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아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다발골수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다발골수종 환자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재발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다발골수종은 유전적으로 복잡하고 이질적인 질환으로, 항암치료 진행과정 중 일시적으로 호전되다가 내성이 발현되어 재발을 반복한다. 그러나 최근 신약개발과 다양한 치료 방법의 개선으로 생존기간을 크게 연장시키는 고무적인 치료 옵션들로 건강한 삶을 꿈꿀 수 있게 되었으므로 단념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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