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등 기저질환 있는 경우 합병증 발생률 높아 바이러스에 취약
세종병원 이의재 과장, 의료진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해야 안전한 진료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최근 심장질환과 고혈압을 앓아온 86세 여성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음압격리실에 입원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의재 과장

특히, 국내에서 발표된 사망 환자 통계를 살펴보면 대부분 65세 이상의 고령자,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암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었으며,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장질환 등 순환기계 질환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렇듯 기저질환이 있으면 합병증이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CC)가 발표한 코로나19 심장질환 지침에 따르면 바이러스 감염이 심혈관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결국 바이러스 질환은 만성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보고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인 사스와 메르스 역시 급성심근염, 급성심근경색, 급성심장사와 연관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된 중국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보더라도 심혈관질환과 코로나19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한 연구팀이 우한시의 코로나19 확진 환자 41명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 당뇨, 기타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1/3 가량 되었고, 약 12%가량의 환자에게서 급성 심장 손상이 발견되었다.

중국의 또 다른 연구팀도 우한시 지정 병원에 입원했던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분석했는데, 크게 나이, 중증도, 관상동맥질환이 원내 사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사람은 질병이 없는 일반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2.14배 높았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중 61%가 사망했으며, 그중 23%는 심장 손상을 입었음을 밝혀낸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따라서 심혈관질환자라면 각별히 건강에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부천 세종병원 심장내과 이의재 과장은 “심장질환자라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며, “한 가지 덧붙이자면 심장질환의 주요 증상은 코로나19의 증상과도 흡사하기 때문에 가슴 통증이 있으면서 호흡곤란이 느껴진다면 코로나19 검사와 함께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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