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나온다” “머지않아 종식” “중국 바이러스는 정확한 표현” “음성은 다행”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전세계 코로나19가 할퀴고 지나가는 자리에 크고 작은 상처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상적인 발언들도 눈길을 끈다.

위기 순간에서 많은이들에게 힘이 되고 때로는 상황을 타파하는 해법을 제시해야할 한마디는 무게감 속에서 세간을 오르내리며 다수의 또 다른 논란꺼리를 남기곤 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국내외에서 수놓으며 특히 많이 회자된 '말말말'을 정리했다.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먼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의 아들이자 의사인 이모 씨가 유튜브 방송에서 현 상황을 희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방송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현직 의사인데다 정치권 유력 인사의 아들이 뱉은 가벼운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큰 실망을 남겼다.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낄 것”

앞서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해 거센 반발을 불렀던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마스크 현장 부족 지적을 반박한 한마디. 이를 두고 의료계와 정치권 일각에서 “장관이 마스크 부족 사태를 감염병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욕심으로 탓을 돌리는 망언을 했다”며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극복하는 국민 분들께 박수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시작으로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귀국 소감을 통해 밝힌 한마디. 마스크 낀 귀국 인파 속에서 마스크 없이 입국한 거장의 담담한 목소리에 많은 국민들이 힘을 얻었다.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했던 발언. 이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국내서 급속하게 퍼졌고, 상황이 여전히 진전되지 않으며 성급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미국 언론사인 뉴욕타임즈는 ‘대가가 큰 오류(Costly Error)’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발표는 전 세계 증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까지 야기했다. 하지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통제 불가능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기 위함이 아니라 각국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라며 "WHO와 각국이 각자 할 일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바이러스’는 매우 정확한 표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중국 바이러스' '외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 측에서 발원한 것임을 강조해왔다. 이에 중국은 오명을 씌우지 말라고 미국에 경고했고, 미국은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고 맞불을 놓는 등 감정의 골을 드러내며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음성이라 다행”

대구서 사망한 17세 소년 관련 뉴스 속 한 방송사 아나운서의 멘트. 당초 사망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최종 검사 결과 '음성'으로 밝혀진 것을 언급했다. 미성년자가 안타깝게 숨진 사건을 두고 아나운서가 '다행'이라는 표현을 쓰자, 네티즌들은 “자식이 저런 죽음을 당해도 다행이라고 말하겠느냐”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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