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보호대 “우리가 만들어 보자” 한마음 - 직원들 참여하루 60여개씩 제작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전남대학교병원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물량이 부족한 일부 의료용 보호장비를 직접 제작하고 나서는 등 일사불란하고 신속한 위기대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페이스쉴드 제작 모습

전남대병원 간호부(부장 신은숙)는 최근 선별진료소·국민안심병원·응급실 등 코로나19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필수 착용장비 중 하나인 ‘페이스 쉴드(face shield)’의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자 자체 제작에 나섰다.

페이스 쉴드는 고글보다 훨씬 가볍고 쉽게 쓰고 벗을 수 있도록 제작된 감염방지용 안면보호대이다.

현재 페이스 쉴드 대부분이 외국산으로 국내 보급이 쉽지 않은데다 정부지원마저 중단된 상태로 충분한 수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이미 예견했던 간호부의 중앙공급실 정종해 과장을 비롯해 린넨실 직원들이 ‘우리가 만들어 보자’고 뜻을 같이해 이달 초부터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매일 2시간씩의 작업 끝에 의료진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을 제작하는데 성공했으며, 마침내 하루 60여장씩을 만들게 됐다.

특히 ‘중앙공급실의 맥가이버’로 불리는 홍승호 직원의 연구와 노력이 제품을 보다 튼실하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로써 동료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은 지금까지 페이스 쉴드 대신 고글을 착용해야했던 불편함을 덜고, 더욱 안전한 진료에 만전을 기하게 됐다.

중앙공급실의 작은 열정으로 시작된 페이스 쉴드 제작 열기는 이제 동료 간호사와 간부 그리고 행정 직원들까지 참여하면서 더욱 뜨겁게 달아 올랐다.

이번 제작에 앞장 선 정종해 과장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동료들에게 격려를 보내고자 시작한 일” 이라며 “힘들지만 동료들의 성원에 힘입어 충분한 물량이 확보될 때까지 제작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1개당 1,600원 정도면 구입 가능했던 페이스 쉴드의 가격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4~5배 가까이 상승한데 반해 전남대병원의 수제품은 재료값(200원)만 소요되고 있어 경제이익도 누리게 됐다.

이러한 간호부의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위기대처 능력은 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 개인위생 준수 캠페인 전개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시 한번 빛을 발하게 됐다.

신은숙 간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업무부하가 더 크게 걸리고 힘든 상황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더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부원들로부터 큰 자부심을 느낀다” 면서 “전남대병원 간호부는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순간까지 맡은 바 업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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