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전문가 영역 논의 사항 불구 대학병원 진단검사 오류로 비화

[의학신문·일간보사=박재영 기자] 대구광역시의사회와 경상북도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17세 고교생의 코로나19 음성 판정과 관련, 영남대병원에 검사중단 조치를 내린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셨다.

대구시의사회(회장 이성구)는 21일 성명에서 "권 부본부장은 임상 전문가 영역에서 논의해야 할 검체 결과와 관련된 사항을 호도해 영남대병원 진단검사 오류 문제로 비화시켰다"며 "검체 검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오류를 국민은 잘 이해하기 어려운데 현실을 무시한 채 대학병원 잘못으로 사태를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확한 확인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검사실 폐쇄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공무원의 월권행위이자 의료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일어난 경솔한 행동이다"며 "권 부본부장 발표는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대구 모든 대학병원의 검사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남대학병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5천여 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하였고, 100명 이상의 입원환자를 보고 있을 만큼 대구지역 코로나19 환자진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병원이다."라고 강조했다.

경상북도의사회(회장 장유석)도 지난 20일 성명에서 "경산의 17세 학생이 원인 미상의 폐렴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숨진 것과 관련해 정확한 사인 규명없이 영남대병원의 단순한 검사 오류로 단정하고 부검 없이 황급히 마무리하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한 번도 겪지 못한 감염병에 각 병원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진료하고, 의료진은 위험을 감수하며, 최선을 다해 코로나-19 퇴치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치하는 못할망정 깎아내리고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지금도 현장에서 봉사 중인 의료진에 큰 상심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경북의사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 "방대본은 감염병 대응 정책 실패 책임을 일선 의료기관이나 의료계에 전가하지 말고 문제를 일으킨 발언과 행동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요구사항들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A군은 발열 증상으로 지난 13일 경북 경산 중앙병원 선별진료소를 거쳐 영남대병원에 입원했다가 5일 만에 폐렴 증세로 숨졌다.

A군은 총 13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숨지기 전날 한 12번째 검사까지 음성 반응을 보이다가 사망 당일 검사에서 일부 양성 소견이 나와 영남대병원이 이를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다.

이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재검사와 교차 검사를 통해 최종 음성으로 판정하면서 영남대병원 실험실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잠정 중단시켰다가 21일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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