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의약품지수, 사상최대 일간 상승폭 기록...964p 11.7%↑
화일약품·제노포커스·제테마·강스템바이오텍...상한가 ‘물결’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20일 국내증시는 코스피가 전일보다 7.44% 상승한 1566선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964포인트가 올라, 1983년 지수 생성 이래 사상최대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정지)가 8년 3개월 만에 발동되기도 했지만, 주식시장의 폭등세를 막을 순 없었다.

이러한 증시 급등배경에는 지난 19일 밤 전격적인 한미 통화스와프 타결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더하여 그 동안 많이 빠졌다는 기대심리가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제약·바이오 대표 지수인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일간 상승기록으로 무려 964.71포인트(11.29%↑) 가 올라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11월 최대 폭을 기록했던 826.16 포인트(10.38%↑) 상승을 훌쩍 넘긴 수치다. 의약품지수는 1983년 1월에 발표한 코스피 산업별 지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 현재 43개 종목이 지수를 대표하고 있다. 한편, 의약품지수는 앞서 2018년11월12일 1,326포인트(11.73%↓) 하락으로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의약품 지수의 시가 총액도 하루 사이 7조7,282억 원이 늘어나 67조7,142억 원으로 회복했다. 여기에 코스닥 제약지수도 1조9,719억 원이 증가해 22조6,045억 원에 올라왔다. 결국 제약바이오에서 시가총액 10조 원이 되살아난 것.

이날 코스피 종목인 삼일제약, 신풍제약은 각각 27.23%, 19.21%로 의약품업종의 상승을 주도했다. 여기에 업종 시가총액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7.49% 올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 종목군에서는 화일약품, 제노포커스, 제테마, 강스템바이오텍이 상한가를 쳤으며 비씨월드제약도 25.34% 급등해 눈길을 모았다.

이중 신풍제약, 화일약품, 비씨월드제약 등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말라리아치료제인 ‘클로로퀸’을 사용가능하도록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본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 클로로퀸 생산업체 15곳을 확인했다. 신풍제약, 화일약품, 비씨월드제약, 대신무약, 삼화바이오팜, 한국피엠지제약, 유니메드제약, 텔콘알에프제약, 에리슨제약, 명인제약, 레고켐제약, 한국코러스, 한림제약, 화덕약품, 크리스탈생명과학이 제조하고 있었던 것.

상한가를 기록한 제노포커스와 강스템바이오텍도 코로나19 관련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위기다. 제노포커스는 코로나 백신·치료제로서 마이크로바이옴 효소 복합제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식약처에 자사 임상시험용의약품 ‘퓨어스템 RA주’를 코로나19 치료목적으로 승인 신청한 것이 재료로 작용했다.

수급과 관련해서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5,854억 원을 매도하고 개인은 1,994억 원을 매수했다. 의약품 업종과 관련해 외국인이 160억 원, 기관이 255억 원을 사들이면서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 추세와는 달리, 의약품 업종의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는 향후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을 예고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 증시 분석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국을 포함해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 그리고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 발표 이와 함께 낙폭 과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향후 증시를 반전케 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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