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코로나19로 인한 사이토카인 폭풍, 젊은 층에서 발생하나 흔한 일은 아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코로나19 환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일명 자폭 반응으로 알려진 ‘사이토카인 폭풍’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환자 7755명 대상 20대 환자는 28.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신우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대구 지역 20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으로 위독한 상태"라 밝혀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과거 신종플루, 조류독감이 유행할 때 높은 사망률의 주된 원인으로 간주됐으며,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급격하게 위중한 상태로 빠지는 환자들이 늘어나 이슈가 됐다.

대개 노인은 면역세포가 노화돼 바이러스에 압도되지만 젊고 건강한 사람은 면역반응으로 정상조직까지 죽이는 역설적 상황이 생기게 되는데, 이 같은 현상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해서는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의료계는 보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젊은 성인에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생기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며 “동남아 등 건강한 사람의 치사율이 50~60% 정도였던 이유는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 대학 약대 교수는 “중국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는 케이스가 있긴 하지만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면 항바이러스제 등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해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모 대학 약대 교수는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이 있으면 면역억제투여로도 막을 수가 없어 손쓰기가 어렵기 때문에, 몸이 이겨내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며 “면역계의 과도활성화로 인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다발성 장기부전 또는 폐혈증으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