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RO 산업 연평균 성장률 21.1%... 글로벌 임상시험 순위 국가로 6위, 도시로 서울 1위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 신약개발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산업이 국내 제약 선진국으로 가는 도움닫기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신승관)이 지난 18일 발표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관련 서비스 시장 현황 및 해외 진출 방안’에 따르면 국내 CRO 산업 규모는 2014년 2941억 원에서 2018년에는 4551억 원으로 연평균 11.5%씩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CRO 기업들의 매출도 연평균 21.1% 성장하면서 외국계 CRO가 주도했던 국내시장 점유율을 2014년 33.3%에서 2018년에는 46.3%까지 끌어올렸고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의료진과 임상시험에 적극적인 환자 분위기 등으로 글로벌 임상시험 순위가 국가로는 6위, 도시로는 서울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업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2%, 국내 CRO 업계는 3.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CRO 산업은 2019년 현재 408억 달러 규모이며 2018년부터 연평균 7.5%씩 성장해 2023년에는 555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기준을 만족시키는 국내 CRO들이 생겨났지만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제약사들은 여전히 외국계 CRO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임상시험에서 국내 CRO 업계가 지속해서 배제되면 신약개발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하고 우리나라 전체 신약개발 경쟁력도 저하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따라서 국내 CRO 업계 성장을 위해 제약산업 관련법에 CRO 산업 명문화, 통계청의 CRO 산업분류 제정, 정부 자금으로 신약개발 시 국내 토종 CRO 사용 권장, 민관 협동 해외 진출 지원체계 설립 등이 이뤄져야 한다.

국내 CRO 관계자에 따르면 “CRO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기존 제약사들은 아직도 해외 CRO 기업을 더 선호한다”며 “앞으로 반도체처럼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 집중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CRO 업계 자체적으로도 임직원 재교육을 통한 전문성 강화, 글로벌 인재 확보, 외국 임상협회와의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서비스산업인 CRO와 제조업인 제약사가 협업하며 시너지를 내는 파트너십으로 해외 진출이 이뤄져야 한다.

이진형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CRO 산업 지원을 통해 산업 내 협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진다면 제조와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며 “CRO는 차세대 유망 산업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미래 전염병 대응 차원에서도 범정부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