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정 교수 "피부 휴식, 보호 장구 오염 시 즉 시 교체 후 사용해야"···습윤밴드 권장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대구·경북에서 밤낮으로 코로나19와 투쟁 중인 의료진들은 장시간 이마·콧등·뺨 등에 보호 장구 착용으로 인해 피부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확진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에 따르면, 강한 압박의 엔고마스크, 고글, 전신 방호복 등 보호 장구를 오랫동안 착용하고 근무하기 때문에 얼굴에 상처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현장에 투입돼 상처 부위에 반창고와 거즈 등을 덧대야 하는 상황이다.

선별 진료소 한 간호사는 "이미 통증이 심한 데 그대로 버티면서 일해야 한다"며 "고글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경우는 피부를 짓눌러서 고통을 버티며 근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은 전신이 차단되고 무게가 3kg 가까이 되는 복장의 레벨D 방호복을 입는데, 특히 얼굴에는 방호복 안으로 고글과 마스크를 추가 착용해 압박이 더해지게 된다.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에 따르면, 레벨D 방호복 착용 시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땀이 쏟아지고 중력에 의해 아래쪽으로 흘러내려 피부에 이중으로 자극이 된다.

또한 우한 연구소에서 공개한 논문에서는 코로나19 대응 현장 의료진 피부는 첫 번째 콧등 상처, 두 번째 볼 피부염, 세 번째 손 습진 순으로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유화정 교수는 “실제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의료진들을 보면 엥고 마스크와 고글이 겹쳐지는 부위인 콧등에 상처가 가장 많이 생긴다”면서 “습한 상태에서 장시간 착용한다면 짓무르는 상태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 습진의 경우는 손을 세정하자마자 장갑을 바로 착용하다 보니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층이 약해져 염증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화정 교수는 “손 세정제는 각질 층 사이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층을 없애기 때문에 손을 씻은 후 보습제를 주기적으로 발라야 한다”며 “하지만 현장 의료진은 손 세정 후 바로 장갑을 끼므로 보습제를 바르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에 피부질환이 있거나 피부가 민감할 경우 발진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유화정 교수는 “높은 습도로 인한 이물질 흡착, 마스크에 대한 지속적 피부접촉으로 인한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간 중간 마스크를 벗고 피부에 휴식을 주고 마스크 안쪽 오염 시 즉 시 교체 후 사용함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화정 교수는 “피부에 상태 따라 반창고 대신 습윤밴드의 일종인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 등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간호사회 관계자도 "습윤밴드는 상처 예방과 보호 두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물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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