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동 82억원-오송부지 161억원 부족…1차 중도금 납부일 미뤄달라 공문 발송도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이촌동 회관 신축과 오송 제2 회관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총 243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촌동 회관 신축의 경우 총 245억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현재까지 의사회원들이 낸 특별회비와 기금 등의 수입은 163억에 불과하다. 즉 82억원이 부족한 것.

163억의 수입 내에는 의료배상공제조합 특별회계 70억원과 의료정책연구소의 잉여금 전입 30억원도 포함됐다.

특히 오송 제2회관 건립을 위한 바이오폴리스지구 부지 매입과 건축 비용의 경우 최소 예산만 해도 161억원이 부족하다.

게다가 지난해 오송부지 매입에 따른 제반비용을 예산에 반영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에 대해 예비비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오송 부지 매입금은 19억 7481만원인데 계약금을 포함 총 5차례로 분할(연 3.4% 이자)해 납부키로 했으나 의협 측에서는 예산이 없어 중도금 납부를 미뤄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 관계자는 “오송 부지의 경우 급하게 매입된 부분이 있지만 더 정교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중도금 납부를 미뤄달라고 공문을 보냈는데 답변은 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 난국에서 국가적으로도 협조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의협 최대집 집행부에서는 추가적인 특별회비 혹은 대출 등 다각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의협에 따르면 우선 의사회원들의 회비로만 재원을 충당하려면 11~12년간 특별회비를 납부해야한다. 이는 현재 회관 신축 특별회비 수입 3년 평균액은 22억9000만원을 기준으로 인건비와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수치다.

또 의협은 의료배상공제조합에 이촌동 회관 중 일부 층 환매 조건부로 약 100억원에 매매하고, 나머지는 6년의 특별회비 납부로 대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론이 추진되지 못할 경우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거나 특별회비 모금을 진행하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의협 관계자는 “이촌동 회관 신축과 오송 제 2회관 건립은 자금이 부족해 일을 진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집행부가 독단으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대의원회 의결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적인 특별회비 등 다각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 없다”며 “오송 제2회관 건립을 위한 TF를 구성했고, 최선을 다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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