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까지 기간 늦고 회복 비율은 더욱 낮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위장관 증상이 코로나19의 더욱 부진한 예후와 관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소화기내과 저널에 발표된 중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위장관 증상이 있으면 그 증상이 없는 환자에 비해 더욱 중증 질환을 겪기 쉬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빈저우 의대 연구진이 지난 1~2월 204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환자 중 48.5%가 위장관 증상을 주로 호소했으며 그들 대부분은 기저 위장관 질환도 없었고 그 증상은 식욕부진(83.8%), 설사(29.3%), 구토(0.8%), 복통(0.4%)의 순으로 보고됐다.

아울러 평균적으로 증상 발생 부터 입원까지 걸린 시간은 8.1시간으로 파악된 가운데 위장관 증상 환자의 경우 그 기간은 9일로 그 증상이 없는 환자의 7.3일에 비해 길었다. 이는 위장관 증상만 있거나 경미한 호흡기 합병증으로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렸을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환자 중 7명은 입원 당시 위장관 증상이 있었지만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

무엇보다도 위장관 증상은 나쁜 예후와 연관 있었는데 위장관 증상이 없는 환자의 60%가 회복돼 퇴원했지만 그 증상이 있는 환자 중에선 34.3%만 회복됐다. 이에 대해 저널의 공동 편집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폐의 ACE2 수용체는 위장관 등 다른 기관에도 있는 만큼 바이러스가 타액으로 들어와 침투한 뒤 급격히 증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위장을 파괴하는 내시경 상 명백한 근거가 있으며 그만큼 더 많은 신체 부위가 관여돼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기 보다 위장관 증상 환자를 조기에 의심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열 발생과 함께 설사를 하는 환자라면 의심하고 검사하는 편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절반이 위장관 증상을 겪으며 일부의 경우 위장관 증상이 초기 또는 주요 호소 증상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