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 의약품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포진
일부 단독 품목 예가 90% 하락된 것도 있어…오늘(19일) 대부분 그룹 유찰 전망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을 그룹별로 살펴보니 대부분 그룹이 다국적제약사 비중이 높아 이들과 교감없이 낙찰시키면 수억원대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전체 39개 그룹·총 2398억 1000만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 그룹별 규모 및 주요 의약품 현황 <단위 : 만원>

그룹별로 살펴보면 바이오젠 스핀라자가 포함된 15그룹이 171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으며 그 다음으로 수액그룹인 3그룹이 137억원 규모이다.

또한 아스텔라스제약 프로그랍이 포함된 8그룹은 129억원, 사노피 아벤티스 엘록사틴이 있는 9그룹은 91억원 규모를 나타냈다.

이외에 대부분 그룹들은 55억원~70억원대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그룹들은 다국적제약사 주요 의약품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대까지 포진되어 있어 이들 다국적제약사들과 교감없이 낙찰시키게 되면 낭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71억원 규모 15그룹에는 스핀라자가 무려 141억원, 129억 8그룹은 프로그랍이 61억원, 91억원 9그룹은 엘록사틴이 48억, 아브락산이 12억원이다.

91억원 규모의 18그룹을 비롯해 75억원 규모의 19그룹, 76억원 규모의 21그룹 62억원 규모의 22그룹은 사실상 한국로슈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 그룹에 허셉틴 59억원, 맘테라 38억원, 퍼제타 42억원, 아바스틴 34억원으로 각 그룹 규모의 한 품목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면역항암제인 한국MSD 키트루다 51억원, 한국오노-한국BMS제약 옵디보 36억원 등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수십억원대의 단독품목 중의 일부 품목들의 예가가 너무 낮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1그룹의 경우 전체 76억원 중 한국로슈 퍼제타가 42억원 규모이지만 퍼제타 예가가 18%이다.

이 예가로 낙찰시키게 되면 약 5억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한 품목에서 수억원대 손해를 보면 낙찰 의약품유통업체에게는 큰 타격이다.

또한 한국오노-한국BMS제약 면역항암제 옵디보도 22% 하락되어 있어 현재 예가로 낙찰시키면 약 3억원 가량 손해가 예상되고 릴리 젬자, 사노피 아벤티스 탁소텔 등도 31% 이상 하락되어 있다.

사노피 아벤티스 엘록사틴은 24%, 길리어드 암비솜은 17%, 얀센 레미케이드는 21% 하락되어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 예가가 지난 3~4년동안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너무 하락되어 있다"며 "과거에는 일부 품목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품목에서 어느정도 손해폭을 줄일 수 있었지만 올해 입찰 시장이 너무 경직되어 있어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지메디컴은 서울대병원 의약품 2차 입찰을 오늘(19일)에 실시하고 납품 의약품유통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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