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감염병 최전선 의료진 모두 ‘레벨 D 방역복’ 입긴 어려워 100% 차단 불가능
사실상 마스크 상시 착용 등 기본 잘 지켜야…정부, 잦은 의료진 감염 대비책 내놔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코로나19’ 감염이 집단적으로 발생한 분당제생병원에서 이영상 원장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의료진들의 감염관리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병원 내에서 감염병 사태를 진두지휘하거나 최전선에서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의료진이 감염된다면 사실상 방역체계에 큰 구멍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진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노출은 방역당국 관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복지부 김강립 차관이 주재한 회의에 정부 관계자와 대학·종합병원 23곳 원장들이 참석했는데 이중 확진자인 이영상 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강립 차관은 물론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병원장들은 ‘코로나19’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된 상황.

병원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는 사실상 의료진들의 감염을 100% 완벽하게 막을 수 없는 실정이라는 점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의료현장을 상시 방문하고 의료진들은 환자를 진료하기 때문에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게다가 의료진의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병원 내 모두가 ‘레벨 D 방역복’을 입고 업무를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

병원계 한 관계자는 “해외사례만 보더라도 최전선에서코로나19 치료를 하는 의료진들의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어렵다”며 “결국 정부의 방역 권고를 최대한 지키면서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무증상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과 의료진이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기본적인 마스크 착용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번 복지부 차관 주재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감염에 쉽게 노출되는 의료진의 경우 정부와의 회의 등 어떠한 환경에서도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그나마 최대한 감염과 전파를 막는 방법”이라며 “정부에서도 지금 브리핑이나 회의할 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한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병원계 내부적으로 정부가 지금이라도 ‘코로나19’ 의료진 감염이 늘어날 것을 대비한 대책안을 내놔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중소병원장은 “사실상 현재 의료인들의 감염이 잦아질 경우를 대비한 정부의 플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선제적인 의료진 감염 차단에 대한 추가적 지원은 물론 감염자가 늘어났을 경우를 대비해야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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