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10여개 의대 실습 돌입···집단 감염 우려 적지만 안심할 수 없어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세로 전국 학교 개강 일정이 사상 첫 ‘4월’로 연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의과대학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전국 의과대학은 교육부 기준 52주간 실습을 이수해야한다. 일반 학과와 달리 국내 의과대학에서는 실습을 1~2월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실습이 미뤄진다면 부담이 생길 염려가 있는 것.

또한 의학과 3·4학년이 필수로 이수해야하는 실습은 환자를 직접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는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한희철 한국의학교육협의회 이사장은 “만약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실습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한창 코로나19가 확산될 때 실습을 중단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의대생 실습은 소수 정원이 모여 외래를 보는 것이라 집단 감염의 우려는 적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희철 이사장은 “의대생들이 실습할 때는 집단 형태가 아니라 2~3명 정도가 외래에 배치되기 때문에 집단으로 인한 문제가 적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실습은 시작한 상태지만,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 한양대 의대가 처음으로 실습을 실시했으며, 이번 주부터 국내 10여개 대학에서 실습 시작에 나섰다.

한희철 이사장은 “한양대 의과대학의 경우 지난 주 실습 시작을 하지 않으면 이수 학점을 채울 수 없어서 먼저 실시하게 됐다”며 “실습생들을 위해 마스크를 확보하고 있고, 안전을 위해 각 대학별 학장님들은 실습 나가기 전 반드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희철 이사장은 “실습생들을 위해 마스크 착용, 소독 등 교육에 모두가 심여를 기울이고 있다”며 “실습 중 환자로 인한 문제 등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실습생도 의사와 동일하게 환자를 봐야하기 때문에 마스크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한희철 이사장은 “실습생들은 의사와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어 의협·병협에 실습학생용 마스크를 추가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로, 마스크가 확보 될 예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의과대학 학사일정 변경에 대해 아직까지는 온라인 수업이나 시험 후 보강 등을 통해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실습 학년의 경우는 중단된 부분을 리포트로 제출하거나 동영상 학습 후 일지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메우고 있다.

고대의과대학 관계자는 "의학과 4학년이 원래 학사일정대로라면 지금 CPX(모의환자진료), OSCE(임상술기)를 배우고 시험을 봐야하는 시기인데, 취소가 됐다"며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공부하며 더 조심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희철 이사장은 “강의는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 중에 있고, 현재는 대처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의과대학 내부에서도 교육 일정 변동으로 차질이 없도록 노력 중에 있다.

고대의과대학 관계자는 “추가 학사 일정이 변동된 사항은 없고 앞으로도 문제가 없도록 학생·교수 등과 수차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림대의과대학 관계자는 “지금 학사일정에는 문제는 없지만 향후 일정이 조정된다면 새로운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실습 수업과 관련해서는 따로 교육부에서 권고하거나 제시한 대책은 없다"며 "온라인 강의 연장 여부를 포함해 대학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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