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교수·홍기호 위원 “긴급한 상황에서 모든 국민이 아껴 써야 하는 부득이한 상황”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마스크 대란 속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 전문가들 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인 가운데, 일부 의료진들은 비상사태인 만큼 마스크를 알콜로 소독할 경우 조금 더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 마크스 5부제 시행으로 인당 1주일에 마스크를 2장씩만 구입할 수 있어, 알콜 소독을 통해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홍기호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신종코로나 대책위원(서울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은 최근 이언 가천대길병원 신경외과 교수와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물자 공급이 원활하다면 일회용으로 사용해야 맞지만, 긴급한 상황에서 모든 국민이 아껴 써야 하는 부득이한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마스크가 부족한 실정에서 소독제를 뿌려 재사용하는 것은 '안 하는 것보단 낫다'는 입장.

홍기호 대책위원은 “스프레이형 소독제를 마스크 겉면에 뿌리면 미생물을 죽이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마스크 섬유나 필터가 달아서 쓰기 어려워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기호 위원은 “특히 1회용 마스크는 애초에 장기간 쓸 수는 없으며, 필터가 열하되는 경우 마스크 겉면에 미생물을 죽여도 어차피 쓸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액상 타입 소독제는 마스크 섬유에 피해가 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은 “KF94 마스크의 경우 중간 필터가 부직포, 멜트블로운 자재로 만드는데 이 부분이 손상이 된다면 효과가 떨어진다”며 “섬유를 손상시키는 액상형 소독제는 피하는 등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알려진 바와 달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소독에 굉장히 취약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홍 위원은 “소독제에 대한 미생물의 카테고리를 강에서 약으로 설정했을 때, 코로나 바이러스는 오히려 약한 쪽에 가깝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한 것이지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허약한 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정부가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괜찮다는 지침을 밝혔지만, 의협에서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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