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유화정 교수 "마스크 착용시 연속적 사용 지양, 최소한의 화장품만 사용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최근 마스크와 손 소독제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올바르게 사용하면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기관이나 대형건물의 경우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외부활동이나 접촉 후에는 즉시 손을 소독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의 마스크 착용과 잦은 손 소독제 사용은 피부의 보호막인 유‧수분 밸런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문제 시 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마스크의 연속적인 장시간 착용은 피하고, 최소한의 화장품만 피부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안쪽이 오염 된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고 그때그때 교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이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준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장시간 착용 시 마스크 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노폐물·땀·화장품 그리고 이물질 등이 뒤섞여 모공을 막게 됨에 따라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는 것.

특히 폴리프로필렌·폴리에틸렌 등의 합성섬유와 접착제로 만들어지는 1회용 마스크들은 지속적이고 장시간 피부에 닿을 경우 접촉성 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다.

유화정 교수는 “마스크 착용 자체가 피부트러블의 원인은 아니지만 장시간 착용 시 높은 습도로 인한 이물질 흡착, 마스크에 대한 지속적 피부접촉으로 인한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화정 교수는 “중간 중간 마스크를 벗고 피부에 휴식을 주고, 마스크 안쪽 오염 시 즉 시 교체 후 사용함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간편하게 사용하는 손 소독제의 경우, 수시로 사용하면 피부 표피의 지질층이 파괴되고 각질층도 날아가 피부가 더욱 건조해진다. 결국 손소독제의 잦은 사용이 피부 보호막 손상을 유발해 외부 자극 물질에 더 취약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다.

유화정 교수는 "손 소독제 사용 시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에탄올 농도가 너무 높은 소독제는 피부를 지나치게 자극하므로 60~80% 수준의 제품이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화정 교수는 “이미 소독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보습제를 사용한다고 소독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손소독제 사용 후 보습제 사용을 통해 피부보호막 손실을 막아야 한다”고 권했다.

그러면서 유 교수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도 중요하지만, 피부관리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꼼꼼한 관리 후에도 피부 트러블 증상이 가라앉지 않고 심해지면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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