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기술력-노동력 강점, 마스크 등 감염병 위기 대응 물자 생산에 유리 
통일보건의료학회 “남북 전염성 질환 공동관리위 신설 등 보건의료협정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11일 코로나19의 판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통일보건의료학회는 위기 극복 상생모델로 개성공단을 활용해 마스크 생산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통일보건의료학회 김신곤 이사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남북한의 생명의 끈을 연결해 인류가 당면한 감염병 극복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개성공단의 모델의 세계화를 통해 갈등이 첨예한 지역이 인류 상생의 전초기지가 되는 역설의 모델로, 새로운 국제협력의 디딤돌이 되게 하자”고 주장했다.

우선 남북은 갈등 관계를 내려 놓고, 코로나19의 공동 관리를 위해 만나야 한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김신곤 이사장은 “남북만의 만남이 우려된다면 국제기구를 포괄한 동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대응 공동회의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우리의 기술, 북한의 노동력 등 현 시점에서 가장 절박한 감염병 대응 자원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전 세계로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성공단에서는 한 달에 1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마스크 전문 제조업체와 50개 이상의 봉제업체가 있어, 감염병 위기 대응 물자를 위한 생산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김신곤 이사장은 “마스크로 시작된 협력 논의를 고글·안면보호구·장갑·보호복 등 감염병 위기대응 물자 패키지 생산을 향한 논의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자”며 “이는 일차적으로 WHO가 코로나19 종식을 선포할 시점까지만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개성공단 모델의 성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남북 간 긴장해소와 협력관계 증진 등 추가적인 감염병 공동대응 효용성을 고려해, 모델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김신곤 이사장은 “이번 기회에 남북한 전염성 질환 공동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독일과 같은 재난공동대응협정과 보건의료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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