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인하, 초음파 장비 기부, 비대면 서비스 등 제공 “모두가 하나 돼야 할 때”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국내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 및 사망자가 연일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기단체와 업체들도 사태 극복을 위한 다방면의 따뜻한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원장 백종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내외 마케팅, 원자재 수입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단 입주기업들을 위해 임대료를 6개월간(3월~8월) 인하한다고 12일 밝혔다.

원주시 내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서 관리하고 있는 임대 단지 3곳(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태장임대공장, 동화임대공장) 중 총 99개사가 대상이며, 정부에서 제시한 공공기관 임대료 인하 기준 최대를 적용한 인하율 35%가 적용된다.

그 외에도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의료기기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조사를 실시하며, 코로나19 관련 기업지원정책안내를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행하고 있다. 더불어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호소하는 강원권 의료기기 기업 홍보를 위해 대상 신청 및 접수를 받아 생산제품 홍보자료를 작성하며 도내 기관 및 전국적으로 소개에 나섰다.

백종수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의료기기 기업에게 피해로 가는 상황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임대료 인하 및 기업들을 위한 지원을 마련했다”며 “의료기기 기업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예정이니 함께 위기를 극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GE헬스케어, 폐 이상 자동 측정 초음파 '베뉴 고' 등 장비 기부

또한 보다 많은 사람에게 더 나은 건강을 제공하는 헬스케어산업 선두기업인 GE헬스케어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 2억 1000만원 상당의 의료기기를 기부하고 의료 전문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의심환자 검사에 사용될 초음파 장비 베뉴 고(Venue Go)는 개발단계에서 AI알고리즘이 적용돼 기존의 초음파 검사에 비해 80% 이상 검사 시간을 단축해 진단이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환자 폐의 이상 상태를 자동으로 측정, 추적 관찰해 환자 치료방법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어 현 위기상황에서 의료진을 도울 수 있다.

초음파와 함께 기부예정인 환자감시장치 B105와 B125는 환자의 심전도, 산소포화도, 혈압, 체온, 호흡수 등을 측정하는 장비로,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모니터링 한다. 환자의 위험신호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해 위기 상황 시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GE헬스케어는 의료기기 기부와 함께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대구시 임산부 확진자 거점병원에 임산부 확진자와 의심 산모 검사를 위해 HD라이브(HDLive) 기술로 태아의 혈관구조와 장기와의 연관관계 등을 잘 판별할 수 있는 산부인과 전용 초음파 장비인 Voluson S8(볼루손 S8)을 대여한다.

GE코리아 강성욱 총괄사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헬스케어 산업 종사자로서 엄중한 사회적 책임감을 느낀다”며 “의료기기 기부를 통해 의료진을 도와 이번 사태가 빨리 종식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지반토스, 고령층 보청기 관리 지원 ‘텔레케어’ 서비스 제공

한편 보청기 업계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탠다. 40년 전통 독일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지멘스 보청기의 새 이름, 지반토스의 ‘시그니아’가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청각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텔레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반토스 한국·일본 총괄 신동일 대표는 “코로나 여파로 보청기 주 사용 층인 고령층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이라며 “그럴 때 텔레케어를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전문가의 세심한 관리를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아의 텔레케어 서비스는 시그니아 앱을 통해 담당 청각 전문가가 보청기 착용자의 사용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보청기 사용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청각관리 솔루션이다. 착용자는 문자 메시지, 음성 및 화상 통화를 통해 굳이 센터에 방문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시그니아가 텔레케어 서비스와 보청기 적응력에 대한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텔레케어를 사용한 착용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쉽게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각 전문가 70% 이상이 텔레케어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으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대구·경북지역에 생수 10만 병을 기부한 의료기기산업협회의 이경국 회장은 “지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하나가 돼야 할 때이며, 환자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진과 어려운 시기에 처한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해 힘을 내서 사태를 극복하고 모두가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