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의약품유통업체와 간담회 개최하고 애로사항 청취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마스크 공급을 비롯해 배송 시기, 근거없는 오해가 약국 공적마스크를 공급하는 의약품유통업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오후 6시에 지오영 본사에서 지오영을 비롯해 약국 공적마스크 유통업체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오영을 비롯해 동원아이팜, 백광의약품, 한신약품, 신덕약품, 인천약품, 경동약품, 태전약품, 유진약품, 복산나이스, 우정약품 등이 참여했다.

이들 업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는 소분 포장 등 배송·공급과 관련한 업무 과중과 비용의 증가는 물론, 배송 시기나 불필요한 오해로 인한 민원 제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스크 제조업체로부터 마스크를 공급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24시간 대기하다가 마스크를 공급하고 소분한 후 다음날 약국에 배송해 시간적인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이날 저녁 9시에 마친 간담회 이후 몇몇 대표이사들은 다시 회사 물류센터로 가서 마스크 소분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직원들의 피로감이 상당한 수준이다. 또, 이렇게 작업한 마스크를 배송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불만과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약국에 배송하는 과정에서도 약국에서 제기되는 항의와 불만 대응 상황이 약국 담당 영업사원, 배송기사는 물론 회사 콜센터 직원들까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영업 사원들은 이미 정신적인 스트레스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이며 마스크로 인한 모든 책임을 추궁당해 자괴감이 큰 상황”이라며 "배송기사들은 배송시점 문의전화가 하루 100통 넘게 와 핸드폰을 꺼두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의약품유통업체가 매점매석을 한다고 신고를 해 지구대와 수사팀이 출동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그리고 연일 지속되는 추가 근무로 인해 직원들의 육체적인 피로감에 회사 차원에서는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서울지역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마스크 물량 등을 보고 오인해 신고를 한 것 같다”며 “관련 팀 등 10여명이 출동했고 공적마스크 공급 업체라는 점을 식약처 등을 통해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약국 공적마스크 공급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마스크 공급, 시간, 오해 등 등 다양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마스크의 정확한 배송 시간과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는 현 시점처럼 들어오는 모든 물량을 바로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의 여유를 둬 새벽에 작업을 하는 시간을 줄이고 저녁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공적마스크 공급하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어려움을 감당할 수 있지만 현 상황이 지속되면 업체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업체 차원에서도 다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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