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4시까지 마스크 소분작업하고 아침 8시에 약국 배송
일부 의약품유통업체 창고 직원 쓰러져…정책적 지원, 후원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약국 공적마스크 공급을 위해 연일 밤낮없이 근무한 의약품유통업체 직원들에게 건강 적신호가 켜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스크 소분작업을 위해 휴일·밤낮없이 작업을 진행하던 한 의약품유통업체 직원이 쓰러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들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마스크 제조업체로부터 공급 받은 시간이 일정치 않고 수량 또한 다양한 묶음으로 받으면서 소분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약국 현장에서는 대형 마스크가 가장 많이 필요하지만, 유통업체로 들어온 물량은 오히려 중형이나 소형 마스크가 많이 들어오는 날도 발생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대형 마스크 비중에 중형 마스크를 넣어 약국에 배송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약국과 마찰이 생기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소아용을 위해 따로 50장을 배분하는 등 일일히 수작업을 통해 마스크 작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창고에 비축분이 없다보니 제조업체에서 공급을 받자 마자 곧장 약국에 배송하면서 의약품유통업체 창고 직원들이 '마스크 격무'게 시달리고 있는 것.

이처럼 유통업체들은 마스크 제조업체와 약국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일정치 않은 공급 시간과 종류, 소분작업과 배송 등 불철주야 격무에 시달리고 있어 피로감은 점점 더 누적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마스크 작업으로 인해 물류센터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일부 업체 창고직원은 작업 중 쓰러지는 등 직원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특히 그는 “다른 공적마스크 유통업체들이 똑같겠지만, 새벽3~4시까지 소분작업하고 아침8시에 배송을 시작해야 하는 탓에 그만두려고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는 마스크 유통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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