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뼈전이 합병증 예방…환자 삶의 질 개선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전립선암은 암 발병 이후에도 남아있는 긴 여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생존 그 자체만큼이나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 중요한 목표다.

전립선암 환자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것이 뼈전이 합병증으로 전립선암이 진행, 전이되면서 가장 먼저 침범하는 기관은 골반, 척추 등 뼈다. 일반적으로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10명 중 8명은 뼈전이가 확인됐다.

그 중 약 절반은 극심한 통증과 골절 등의 뼈전이 합병증이 발생한다. 체중이 실리는 뼈에 골절이 발생하면 심할 경우 수술과 마비로 인한 장기간의 재활 치료까지 필요할 수도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김태형 교수<사진>는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뼈전이 합병증 예방을 위한 치료 옵션으로 엑스지바를 제안했다.

김태형 교수는 “뼈전이로 이미 뼈의 구조가 약해진 전립선암 환자들은 가벼운 충격으로도 뼈가 쉽게 부러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병적 골절은 척추에 가장 흔히 나타나며 이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보행, 거동 장애를 야기할 수 있어 뼈전이가 확인된 전립선암 환자는 항암 치료와 함께 뼈전이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교수는 “현재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뼈전이 합병증 예방을 목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은 비스포스네이트 계열 치료제와 RANKL 표적치료제인 엑스지바 두 가지”라며, “엑스지바는 국내에서 건강보험 급여 등재된 치료제이기 때문에 뼈전이 합병증 이환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처방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엑스지바의 허가 및 급여의 근거가 된 3상 임상연구에 따르면 엑스지바를 투여한 전립선암 환자의 뼈전이 합병증 발생률은 대조군(비스포스포네이트 투여) 대비 18% 감소했고 급성기 이상반응 발생률은 대조군(17.8%)의 절반인 8.4%로 더 높은 안전성을 보였다.

김태형 교수는 “실제 뼈전이가 심각하게 진행된 많은 전립선암 환자들이 엑스지바 치료를 통해 뼈전이 합병증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se1. 75세 / 남성 /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A씨는 2018년 5월 전립선암 3기로 진단받고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허리와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진통제로도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검사 결과 암세포가 척추를 따라 넓게 퍼져 언제 어느 부위에서 골절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이에 A씨에게 항암제와 함께 엑스지바를 처방했다.

가장 문제였던 통증이 먼저 잡혀 마약성 진통제 투여량을 서서히 줄여갈 수 있었다. 치료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A씨와 같이 고령의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지 않아 가벼운 산보 등 일상생활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김태형 교수는 “뼈전이 합병증은 전립선암 환자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보다 전립선암의 치료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관리돼야 하는 질환”이라며, “엑스지바를 통해 뼈전이 즉시 치료를 시작해 항암 치료와 함께 장기적으로 투여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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