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판매시각 설정부터 2번 100장씩 나눠 팔기 등 업무부담 최소화 ‘자구책’ 고심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정부가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으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 가운데 약국가는 여전히 업무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10일 약국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시행된 ‘마스크 5부제’가 다양한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약국 상황에 맞는 판매 방안을 찾아내기 위한 것.

A 약사는 “보통 11시쯤에 마스크가 입고되면 2매씩 소분작업을 해야 하는데 점심때 약을 타러온 환자들이랑 시간이 겹치면 업무가 마비된다”며 “그래서 오후 2시부터 마스크판매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주 까지만 해도 번호표를 나눠줬지만 오늘은 2시부터 줄세워서 판매를 해보고 어떤 방식이 좋은지 비교해보고 판단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그는 “어떤 곳은 6시 이후부터 파는 곳도 있고 판매방식은 약국마다 다르다”며 “오전에 팔고 싶어도 약사 혼자서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라서 지금 형편상 직원이 있는 시간에 판매를 하는 약국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B 약사는 “아침에 다 팔면 출근하시는 분들은 살 수가 없으니까 직장 다니시는 분들을 배려하기 위해 하루 2번에 걸쳐서 판매하고 있다”며 “오전 9시에 100매를 파는데 아침에 못 올 경우에 저녁 7시에 한번 더 사실 수 있도록 안내문을 붙여놨다”고 제시했다.

이어 B 약사는 “여전히 마스크를 사려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다”며 “우리 약국의 경우 오후에 파트로 근무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이런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C 약사는 “오전 11시정도에 마스크가 오는데 8시40분에 우리가 오픈을 했더니 이미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며 “당시에는 마스크가 안 와서 오늘 공적마스크 대상자인 사람들의 주민번호롤 온 순서대로 컴퓨터에 입력하다 보니 9시30분이 채 되지 않아 100명이 다 찼다”고 밝혔다.

C 약사는 “약국마다 판매방식이 다 다른데 우리 약국의 경우는 이 방식이 편한거 같다”며 “내일도 오전 9시정도면 당일 판매량만큼 전산입력이 완료될 것 같다”고 전했다.

D 약사는 “우리는 3명의 직원이 있어서 공적마스크가 입고된 11시50분쯤부터 바로 판매를 시작했다”며 “아침부터 줄을 섰는데 입고시간이 확실치 않을 수도 있어서 설명을 드리니까 그냥 가셨다. 따로 번호표를 나눠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스크 5부제 시행 후에도 약국 업무부담은 여전할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앞서 A 약사는 “하루이틀 더 해봐야 알겠지만 5부제를 하기전이나 후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론적으로는 5부제 시행으로 사람들의 수가 줄었다고 생각하지만 잠재수요들이 많았기 때문에 약국 입장에서는 업무부담은 마찬가지다”고 토로했다.

C 약사 역시 “지난주까지는 약국을 와도 마스크를 못 사니까 엄두를 못 내던 사람들이 나도 마스크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숨어있던 가수요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해도 크게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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